무심하게 받아 한 잔 툭, 이런 커피 맛이 가능하네?

스탠딩 문화 톺아보기
  • 빨리 먹을 수 있는 에스프레소 바
  • 선술집의 형태 그대로, 스탠딩 바
  • 경험 중시하는 2030대 저격
스탠딩 바가 새로운 외식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플리커

요즘 새로운 외식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의자가 많고, 공간이 넓은 매장이 인기였다면 요즘은 의자가 없어서 서서 음료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는 곳이 인기라고 합니다. ‘스탠딩’ 문화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효율과 커피의 맛, 모두를 사로잡다

최근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에스프레소 잔을 여러 개 쌓은 인증샷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리사르커피 제공

우리나라 국민들은 뭐든 빨리하는 민족으로 유명하죠. ‘빠른(express)’이란 단어를 활용한 이탈리아 커피 에스프레소 바(bar)가 일부 매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에스프레소 잔을 여러 개 쌓은 인증샷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에스프레소는 1906년 이탈리아에서 발명된 전용 기계로 곱게 갈아 압축한 원두 가루에 뜨거운 물을 고압으로 통과시켜 뽑아낸 커피입니다. 에스프레소 커피에 물을 첨가한 것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메리카노 커피죠. 에스프레소 커피는 양은 적지만, 원두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짧고 굵게 즐길 수 있어 스탠딩 카페 형태로 운영되는 에스프레소 바(bar)도 많습니다. 에스프레소 바에서는 아메리카노, 라떼 같은 일반 카페에서 파는 메뉴를 판매하지 않습니다. 신속함을 중시하기에 오로지 에스프레소만 취급하죠.

서서 커피를 마시는 에스프레소 바 문화는 이탈리아에서 유래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별다른 제조 과정 없이 갓 내린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이탈리아의 커피 문화를 간접 경험하려는 수요가 형성돼 스탠딩 카페가 활성화된 것이죠.

◇술도 서서 마신다, 스탠딩 바

현재의 한국의 스탠딩 바는 일본의 '차피노미야'를 재현한 곳이 많다. /플리커

커피만 서서 마시는 것이 아닙니다. 서서 술을 마실 수 있는 ‘스탠딩 바’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1980년대 유행했던 ‘선술집’의 형태를 기억하시나요. 스탠딩 바도 선술집과 비슷한 외형을 가지고 있는데요. 의자는 없고, 오픈 주방, 기다란 바 테이블이 스탠딩 바의 대표적 형태죠. 일본의 ‘차피노미야(서서 먹는 술집)’를 그대로 재현한 곳이 많습니다.

‘가볍게 먹고 가라’는 가게의 취지에 맞게 안주의 양도 많지 않습니다. 안주 구성도 생선회 몇 점, 타코와사비, 멘보샤 등 가볍게 먹기 좋은 것들이고, 가격도 저렴하죠. 술집에 의지가 없어도 괜찮을까 우려하는 이들도 있는데요. 오히려 의자가 없고, 안주가 간단해 테이블 회전율이 높다고 합니다.

◇섭취 이상의 경험

스탠딩 바에서는 주변 사람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 /리사르커피 제공

인기 있는 스탠딩 카페, 스탠딩 바는 줄을 서가며 입장을 대기해야 할 정도인데요.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서서 무엇인가를 섭취하는 행위’가 독특하게 다가온 것이 큽니다. 새롭고, 남이 하지 못한 것이라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2030대의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것이죠.

주변의 사람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입니다. 스탠딩 식음료점은 가게가 협소하다 보니 직원은 물론 처음 본 사람과도 쉽게 담소를 나눌 수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과 스스럼없이 스몰토크를 나눌 수 있어 식사 이상의 경험을 얻어갈 수 있죠.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와 영업 제한도 스탠딩 문화 인기에 한몫했습니다. 일련의 제재에 익숙해져 짧고 굵게 즐기려는 분위기가 외식업 전반에 형성됐었는데요.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스탠딩 문화가 인기를 얻은 것이죠. 커피와 술에 이어 또 어떤 것을 서서 먹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김수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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