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로템이 국내 기업 최초로 나토 품질보증 표준 'AQAP-2110' 인증을 받으며, 연 15조원 규모 나토 조달시장의 문을 두드릴 자격을 확보했다.
현대로템 K2 전차가 국내 최초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품질보증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 현대로템은 13일 경기 의왕 본사에서 국방기술품질원과 함께 인증 수여식을 열고 'AQAP-2110' 인증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국내에서 이 인증을 확보한 기업은 현대로템이 처음이며, 나토 공식 인증기관 자격을 얻은 기품원이 처음으로 자격을 행사한 사례이기도 하다.

"입찰 자격의 필수 관문, AQAP-2110"
AQAP-2110은 나토 회원국이 방산물자를 획득할 때 적용하는 품질보증 표준 규격으로, 우리나라 국방품질경영시스템(DQMS)과 유사하다. 설계·개발·제조 등 단계별 나토 품질 요구사항을 명시하고 있어, 나토 국가와 파트너국 수출을 위한 핵심 선결 과제로 꼽힌다. 이번 인증 대상은 K2 전차를 비롯해 구난·교량·장애물개척전차 등 현대로템의 전차 라인업 전반이다.

"5개 본부 TF·33개 항목 개정, 수년의 준비"
현대로템은 2024년 기품원의 나토 품질보증시스템 인증제도 시행 계획에 맞춰 5개 본부를 아우르는 사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외부 전문기관 교육과 컨설팅을 병행했다. 관련 매뉴얼 등 전체 33개 항목을 제정·개정한 뒤 기품원 심사를 거쳐 인증을 획득했다. 이로써 K2 전차는 나토 권역 방산물자 입찰 자격요건을 선제적으로 충족하고, 향후 평가·협상에서도 경쟁 우위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전 세계 국방비 55% 시장을 겨냥한다"
나토는 전 세계 국방비의 55%를 차지하는 최대 방산 시장이다. 지난해 헤이그 정상회의에서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까지 늘리기로 하는 등 회원국의 국방 지출은 확대 추세다. 우리 정부도 최근 나토와 조달 기본협정 체결 협상에 착수해, 연 15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나토 공동조달시장 참여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번 인증이 나토를 넘어 유럽·중동·중남미 등 수출 시장 전반에서 품질과 기술을 인정받는 객관적 보증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방산 격전지에서 K-방산이 '표준'이라는 공신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사진 출처=현대로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