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흔드는 ‘유시민 ABC론’…신·구 권력 투쟁 본격화

윤상호 2026. 3. 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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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신·구 권력 충돌이 본격화되고 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ABC론'을 언급한 뒤 당원·지지층 사이에서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이사장이 지난 18일 유튜브 '매불쇼'에서 민주당 지지층을 A(가치 중심), B(이익 중심), C(A·B 혼합) 등 세 부류로 나누면서 당원과 지지층 사이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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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서 A그룹 친청 vs B그룹 ‘뉴이재명’ 해석
유시민·김어준 모두 정청래에 힘 싣는 분위기
원내선 유시민 발언 비판…"지선 앞 갈라치기"
향후 전대, 총선 공천권 쥐고 있어…대립 격화 전망

더불어민주당의 신·구 권력 충돌이 본격화되고 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ABC론'을 언급한 뒤 당원·지지층 사이에서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8월에 치러질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에서 양 세력간 대충돌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당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 행사에서 우세를 점할 것으로 보여 2020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내 주도권 투쟁의 전초전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이사장이 지난 18일 유튜브 '매불쇼'에서 민주당 지지층을 A(가치 중심), B(이익 중심), C(A·B 혼합) 등 세 부류로 나누면서 당원과 지지층 사이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논란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 전 이사장은 A그룹을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어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는 코어 지지층'이라고 규정했다. B그룹은 '이익과 생존을 위해 친명을 자처하는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B그룹은 최근 정청래 대표와 각을 세우는 뉴이재명 세력을 지칭한 것으로 비판적으로 규정했다.

유 전 이사장의 분류에 따르면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그룹은 가치를 지향하는 A그룹으로, 새롭게 등장한 이재명 대통령 지지세력, 즉 뉴이재명 세력은 이익을 추구하는 B그룹으로 분류된다. 이에 뉴이재명 그룹은 유 전 이사장을 성토하며 적극 반박에 나섰다.

두 세력은 사실상 과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과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새롭게 형성된 이 대통령을 중심에 놓은 지지 세력으로 나뉘어진다.

공교롭게 정 대표는 최근 노 전 대통령을 연이어 언급하고 있다. 이날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노짱님, 노사모 회원 아이디 '싸리비' 정청래입니다. 지금은 민주당 당 대표가 됐다"며 "수사와 기소, 영장 청구권의 막강한 칼을 마구 휘둘렀던 검찰의 전횡을 근절하게 됐음을 보고드린다"고 소회했다.

원내에선 유 전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반발 기류가 흐른다.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이 내부 분열을 촉발시킨다는 우려때문이다. 제2의 '수박'(겉과 속이 다름·비명계 멸칭) 논쟁으로 흐를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세력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비생산적인 '뺄셈 정치'"라며 "리버럴한 작가의 견해일 뿐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A 의원도 디지털타임스와의 통화에서 "시민들에게 어떤 효능감을 드릴지 고민해야 하는데 그런 고민 없이 진영으로 바라본다는 것 자체가 구태 정치"라며 "갈라치기이자 진영 논리다. 자기 편한 대로 진영에 따라 세상을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당내 비판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선 8월 전당대회에서 유 전 이사장의 분류에 따른 당권 투쟁이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 전 이사장과 유튜버 김어준씨,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소위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세력과 이에 맞서는 뉴이재명 세력이 정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를 놓고 당권 투쟁을 피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ABC론 관련) 계파들이 (향후 당대표 선거에) 본인들 공천권이 달려 있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정부 들어 최대 내부 권력 투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 대통령에게 굉장히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1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서 한명숙 전 총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시민 작가가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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