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울진송이, 올해부터 산림조합 직접 판매…입찰 담합 막는다

지난해 송이버섯 수매 모습. 매일신문DB

올해 울진지역 송이버섯 수매 방식이 '직접 판매'로 변경된다.

25일 경북 울진군산림조합에 따르면 올해부터 기존의 중매인 입찰이 아니라 산림조합이 직접 생산자로부터 위탁받아 판매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입찰의 경우 중매인들의 담합 등의 소지가 발생할 우려가 높아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입찰의 경우 송이 가격이 폭락해 송이농가들이 중매인들의 담합 의혹(매일신문 2023년 10월 22일 보도)을 제기했다.

당시(10월 20일)실시한 송이 입찰에서 1등급 1kg이 11만원, 2등급은 8만5천원에 각각 낙찰됐다.

이는 인근 영덕의 1등급 42만6천원과 2등급 36만6천원에 비해 4배 이상 차이가 나는 금액이었다. 등외품도 영덕은 11만4천487원인데 비해 울진은 4만원에 불과했다.

불과 하루 전날만 해도 1등급 41만7천700원, 2등급 34만원, 등외품 12만5천500원에 낙찰된 것과 비교해도 급작스럽게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려 송이 농가들은 중매인들의 담합을 의심하며 논란이 뜨거웠다.

이 때문에 올해부터는 생산자 물량을 전부 위탁받아 포항과 영덕 등 인근 지역 산림조합 평균 단가를 적용해 송이 가격을 책정하기로 했다.

울진군산림조합은 직판할 경우 생산자는 더 많은 수익을, 소비자는 더 낮은 가격에 송이를 구입할 수 있어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송이버섯 수매 업무는 25일부터 울진읍 온양리 공판장과 평해읍 평해리 전 동해수도 사무실 2곳에서 각각 운영한다.

온양리 공판장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연장가능)하며, 평해 수집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한다.

본격적인 일반 판매는 다음 달 10일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직판에 따른 사전예약(054-782-2249) 제도를 운영한다.

강성철 울진군산림조합장은 "올해부터 직판 제도를 처음 도입한 것은 생산자를 보호하고 유통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것인 점을 감안해 운영에 부족함이 있더라도 많은 이해와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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