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1400원대로 `뚝`…저유가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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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1400원대까지 가격이 떨어진 주유소들이 나타나고 있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일보다 4.08원 떨어진 리터당 1627.19원을 기록했다.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판매가격은 리터당 1690.18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62.99원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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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향·유류세 인하 영향
"추석 지나고 한동안 약세 전망"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1400원대까지 가격이 떨어진 주유소들이 나타나고 있다. 국제유가의 내림세와 유류세 인하 조치에 힘입어 올해 추석 연휴는 물론 당분간 가계의 자동차 연료비 부담은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일보다 4.08원 떨어진 리터당 1627.19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7월 22일 리터당 1714.01원을 기록한 뒤 이날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내림세를 이어갔다.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판매가격은 리터당 1690.18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62.99원 높았다. 최저가 지역은 대구로 리터당 1585.06원으로 전국 평균 보다 42.13원 낮았다. 특히 경남 사천시나 경북 경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휘발윳값이 1400원대로 떨어진 주유소들이 늘고 있다.
경유 역시 마찬가지다. 경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3.98원 떨어진 1464.20원이다. 지난 7월 29일 1549.11원을 찍은 뒤 매일 떨어져 이날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이는 국제유가 하향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기준 두바이유는 70.96달러로 지난달 평균(77.60달러)보다 8.5%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70.71달러로 회복됐지만 전날 장중에 69.08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2021년 12월 2일 이후 최저수준이다.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배럴당 67.31달러로 이미 70달러선이 붕괴됐다.
유가 하락세는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활동 부진이 요인으로 지목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 하나인데 제조업 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글로벌 석유 수요 감소 우려를 증폭시켰다.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49.1로 6개월 연속 하락했다. 미국 역시 47.2로 5개월 연속 위축 국면이다.
또 미국의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냉각되면서 경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유가 하락에 가속도가 붙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원유 산국이자 소비국 중 하나인데 고용 지표 악화는 소비 둔화로 이어져 원유 수요 감소를 야기한다. 미국의 8월 비농업 신규고용자 수는 14만2000만명으로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다.
유가가 하락에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기타 산유국)는 10월부터 예정했던 감산 완화를 12월로 연기하기로 했다. 저유가의 가장 큰 원인이 공급과잉인 만큼 예정된 원유 공급 증가가 두달 간 미뤄지면 공급이 줄어들어 유가 상승을 촉진하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시행 중이다. 현재 유류세는 탄력세율을 조정해 휘발유는 리터당 164원(20%) 인하된 656원을 부과하고 있다. 경유는 리터당 174원(30%) 내린 407원이다.
국제유가 상승이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휘발유와 경유 등의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당분간 국내 주유소 기름값 하락세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추석 연휴에도 가격 하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기름값의 산정 기준은 국제제품 가격인데 국제제품 가격 우하향 추세로 진입했다"며 "이번주는 지난주 대비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이고 약 2~3주 정도는 추가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석뿐 아니라 추석 지나고도 기름값 자체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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