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대출 정책' 속 집값 상승은 약해졌는데…
대출 규제에 매수 심리 위축 '관망세'
서울 전셋값 75주째 오름세…힘은 빠졌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가 31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상승폭이 조금 좁혀지긴 했어요. 대출 규제 여파로 매수자들이 선뜻 집을 사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달부터 시중은행의 대출 조이기가 본격화됐는데 정책 모기지까지 한도 축소 혼란이 일어나면서 실수요자까지 불확실성에 시름하고 있거든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4일 국정감사에서 "디딤돌대출 규제로 국민께 혼선과 불편을 드려 매우 송구하다"고 말했어요. 국토부는 기계약자 배제 등 유예기간을 두고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는데요. 수도권과 비수도권은 차등화하기로 했어요. 대출 정책이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면서 부동산 시장도 혼란에 빠졌습니다.
매매지수 9월 2주부터 내리막?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2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지난주(0.02%) 수준을 유지했어요. 전주보다 서울(0.11%→0.09%)과 경기(0.06%→0.04%)는 상승폭이 줄었고 인천(0.06%)은 동일했어요.
서울(0.09%) 아파트값 상승폭이 0.10% 아래로 내려간 건 6월 첫째 주(0.09%) 이후 20주 만의 일이에요. 지난달 둘째 주(0.23%)부터 하락하던 지수는 보합과 소폭 상승을 오가다가 이번 주 0.10% 밑으로 떨어졌어요.
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선호단지의 매매 수요는 여전하지만 대출 규제 영향과 매도·매수인의 거래 희망가 격차가 계속돼 매물이 쌓이는 등 매수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어요.
강남구는 지난주 0.27%에서 이번 주 0.23%로 둔화했어요. 서초(0.18%→0.13%), 송파(0.08%→0.07%)도 전주 대비 상승폭이 줄었고요. 비강남권 역시 용산(0.19%→0.18%), 마포(0.18%→0.14%), 광진(0.15%→0.10%) 등 마찬가지였어요. 성동(0.16%→0.19%)과 금천(0.03%→0.04%), 관악(0.02%→0.03%)만 상승폭이 커졌네요.
실제로 최근 하락 거래가 종종 관측됩니다. 압구정동 한양1차 전용 49㎡는 직전 거래(25억7000만원)보다 약 5억원 떨어진 20억8000만원에 계약됐어요.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 전용 141㎡도 직전 거래(40억원) 대비 5억원 가까이 하락한 35억2000만원에 거래됐어요.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최고가(24억3500만원) 대비 1억원 넘게 빠진 23억원에 팔렸고요.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대출 규제 때문에 매수자가 쉽게 진입할 수 없어 사는 사람보다 파는 사람이 더 많아진 상황"이라며 "매도자 우위에서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최근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어요.
이어 "대출 규제가 마무리되면 다시 가격이 올라갈 거란 인식이 강해 아직 상승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라며 "저변에 상승 기대가 깔려있지만 대출 규제가 단기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어요.
75주째 오르는 서울 전셋값…언제까지?
10월 셋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 가격지수는 지난주(0.06%) 대비 상승폭이 줄어든 0.05%를 기록했습니다. 서울(0.10%→0.09%)과 경기(0.11%→0.07%), 인천(0.26%→0.22%) 모두 전주보다 둔화했어요.
서울(0.09%)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 역시 0.10% 밑으로 떨어진 건 5월 둘째 주(0.07%) 이후 23주 만에 처음이에요. 75주째 플러스긴 하지만요.
강남(0.15%→0.16%)은 전주 대비 강했지만 서초(0.13%→0.12%), 송파(0.09%→0.06%)는 상승세가 약해졌고요. 성동(0.25%) 전셋값 상승은 굳건했어요. 반면 광진(0.17%→0.10%)과 종로(0.14%→0.07%) 등은 전주에 비해서는 잠잠해졌고요.
전문가들은 아직 전셋값이 꺾일 기미가 보이진 않는다고 판단했어요. 윤수민 위원은 "수도권, 특히 서울은 전셋값 하락을 기대할 만한 이슈가 없는 게 가장 큰 불안 요인"이라며 "매물 자체가 부족하다 보니 약간의 등락은 있겠지만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어요.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세대출 상품에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같은 대출 규제가 적용될지 모른다는 소문이 무성한 상황"이라며 "규제에 따른 전월세 시장 풍선효과 등 부작용에 미리미리 대비할 시점"이라고 강조했어요.
김진수 (jskim@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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