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가 더 뜨겁다?…이정효호, 2만4071명 앞에서 역전승. 1부리그 개막전 관중보다 많아

수원이 깨어났다. 그리고 K리그2가 들끓었다.
수원 삼성은 지난달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 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6 1라운드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장에는 2만4071명이 들어찼다. K리그2 역사상 단일 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이었다.
지난 2월28일 개막한 K리그1 개막전 최다 관중이 2만 명을 조금 넘은 지난 1일 전북 현대-부천 FC전이었다. 2부리그가 그 수치를 뛰어넘었다. 무대는 2부였지만, 관심과 열기는 1부 이상이었다.
이날 경기는 이정효 감독의 수원 사령탑 데뷔전이었다. 지난 4시즌 동안 광주 FC를 이끌며 전술적 완성도와 강한 압박 축구로 주목받았던 그는 2023년 강등 이후 반등하지 못하던 수원의 재건이라는 특명을 안고 빅버드에 입성했다.
수원은 이날 선제 실점 후 흔들리지 않았고, 후반 26분 교체 카드 네 장을 한꺼번에 꺼내드는 과감한 결단이 1분 만에 결실로 이어졌다. 교체 투입된 이준재의 돌파, 강현묵의 마무리. 감독의 ‘결단’이 곧 ‘득점’으로 연결된 장면이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4만3000여 석 규모다. 2부 팀 경기에서 그 절반 이상이 채워졌다. 예매만 2만1000장을 넘겼다. 강등 3년 차, 승격 실패 2번. 그럼에도 팬들은 떠나지 않았다. 오히려 ‘변화’를 보러 몰려들었다.
수원의 목표는 명확하다. 1부 승격이다. 그러나 이 감독의 시선은 더 멀다. 이 감독은 “내 목표는 너무 크다”면서 구체적인 목표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 감독은 “나를 불편해하는 지도자들, 내가 잘 안되기를 바라는 지도자들도 있다”며 “그들을 향해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원 선수들의 플레이는 집요했고 끈질겼다. 과거 으스대듯 몸에 힘을 주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 느슨하던 플레이는 많이 사라졌다. 이 감독은 “우리가 2부리그에서 2년째 머물고 있는 2부리그 팀이라는 걸 기억해야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개막전 서울 이랜드를 상대로 보여준 수원의 플레이는 현실을 직시하라는 이 감독의 발언이 그대로 발현됐다.
수원은 자기도취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 이정효 감독의 도전도 가장 뜨겁게 출발선을 끊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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