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 D&I한라 수주잔고 6.2조 '역대 최대'…재무체력 회복 본격화
주택 수주·분양 안정화···자체사업 완판
부채비율 200%로 하락

HL D&I한라(HL디앤아이한라)가 인프라와 주택 사업 양대 축을 통해 수주 곳간을 두둑히 채우며 재무 정상화의 토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수주잔고를 6조원대로 끌어올려 창사 이래 최대치를 갈아치운 데 이어 300%를 웃돌던 부채비율을 지난해말 200%대로 낮추며 재무 부담을 눈에 띄게 덜어냈다. 외형과 내실을 동시에 다지는 흐름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HL디앤아이한라의 2025년 연간 수주잔고는 6조2299억원으로 전년 5조2483억원 대비 9816억원(약 19%)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연간 신규수주도 2조601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규모를 유지, 목표치 2조20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수주잔고 확대로 향후 4년간 매출 가시성도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부문별로는 인프라의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2025년 인프라 신규수주는 8607억원으로 전년(5478억원)보다 57% 급증했다.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 기조와 건설투자 심리 개선을 감안하면 추가 수주 여력도 충분하다는 관측이 업계에서 제기된다.
진입 장벽이 높은 서울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대형사 대비 경쟁력 있는 공사비를 앞세워 잇달아 시공권을 따냈고, 이를 교두보 삼아 신규 브랜드 '에피트(EFETE)' 확장 전략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지난해 서울에서만 2월 남구로역세권 재개발(1079억원), 4월 돈의문2구역 재개발(1690억원) 등 도심 소규모 정비사업을 연이어 확보하며 포트폴리오를 한층 단단히 했다.
주택·개발 부문에서도 반전의 기류가 읽힌다. 2년 만에 재개한 자체 분양사업이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공급한 1640억원 규모 '울산 태화강(307가구)'은 100% 분양률을 기록했다. 같은 해 7월 선보인 4400억원 규모 '이천아미 1지구(706가구)'는 고분양가 부담 속에 초반 성적은 더뎠으나, SK하이닉스 초근접 입지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연말 분양률을 97%까지 끌어올리며 완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체 분양사업장의 평균 분양률도 85% 이상을 유지해 미분양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올해는 서대문역 주상복합(돈의문2구역 재개발), 용인 역삼 지역주택, 남구로역세권 재개발 등 추가 분양이 예정돼 있다.
실적 지표 역시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 연결 기준 2025년 매출은 1조7407억원으로 전년보다 1619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04억원으로 225억원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4.6%로 1%포인트 상승했다.
재무구조의 안정도 가속화됐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연말 239.1%로 전년 대비 19.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상반기 한때 305.3%까지 치솟았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개선이다.
인프라 수주 회복, 자체사업 분양 호조, 부채비율 하락이 맞물리며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내실 강화' 국면에 본격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사업장의 평균 매출총이익률이 25%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고마진 자체사업 분양 수익이 본격 반영되는 2026년에는 수익성의 추가 개선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박상훈 기자 psh@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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