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더 빠지면, 싹 팔아서 다 가져갈텐데”…빚투 개미들 ‘반대매매’ 공포
이란전쟁 이후 미수금도 2배 늘어
5일 미수거래 강제처분 776억원
강제청산이 주가하락 ‘트리거’ 우려
![9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9/mk/20260309163602064umlw.jpg)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3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 가운데 아직 상환되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이란 전쟁이 증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난 3일부터 변동성이 확대되는 동안 이 잔고는 사흘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일정 기간 내에 갚지 못하면 주식은 강제로 청산되는데, 특히 급락장에서는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로 이어진다.
초단기 빚투로 분류되는 위탁매매 미수금도 급증했다. 5일 기준 미수금은 2조1487억원으로 전쟁 발발 이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며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미수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 자금을 이용해 주식을 매수한 뒤 2거래일 안에 대금을 상환해야 하는 거래 방식이다.
기한 내 상환하지 못하면 3거래일째 강제 매각된다. 실제로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3∼4일 이후인 5일 강제 처분된 주식 규모는 7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로, 지난달 27일 76억원의 약 10배 수준이다.
미수금 대비 강제청산 비율도 급등했다. 해당 비율은 5일 6.5%로 전날(2.1%)의 3배를 넘었고, 3일(0.9%)과 비교하면 7배 이상 상승했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9/mk/20260309163603354wxvs.jpg)
은행권 신용대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5일 기준 40조7227억원으로 2022년 말 이후 약 3년2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잔액은 3∼5일 사흘 사이 약 1조3000억원 증가했다. 금융권에서는 이 가운데 상당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거래와 미수거래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데, 하락장에서 반대매매가 늘 경우 지수 하락를 더 끌어내리는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반대매매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한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더 떨어지면 신용 반대매매가 추가 하락을 부추길 것 같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추가 하락에 대비해 반대매매 물량이 장 마감 전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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