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증] 강박증과 인지행동치료 1편 - 인지행동치료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대담자: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 신재현 원장님(이하 ‘신’), 이규홍 원장님(이하 ‘이’)
신: 오늘은 인지행동치료가 무엇인지, 강박증의 인지행동치료를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떤 과정을 거쳐서 하게 되는지, 얼마나 효과가 좋은 치료 방법인지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오늘은 인지행동치료에 진심이신 전문가 이규홍 선생님을 모시고 함께 이야 기를 나눠볼 계획입니다. 이규홍 선생님, 소개 한번 해 주시죠.
이: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 의원에 재직 중인 정신과 전문의 이규홍이라고 합니다.
신: 인지행동치료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볼 건데요, 인지행동치료가 뭔가요?
이: 쉽게 말씀드리면, 일종의 면담 치료라고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내담자라고 하죠. 병원을 찾아온 분들을 이해하고 그리고 변화시켜 나가는 시간을 갖는다고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아요. 내담자를 이해해 나가는 데 초점을 어디에 두냐에 따라서 치료가 나뉘거든요. 예전에 많이 하던 방식 중에 하나는 정신분석적 정신치료가 있는데 무의식을 이해하는 데 좀 더 초점을 둔 치료라고 볼 수 있어요.
이것과 비교해서 보시면 이해가 더 쉬울 것 같은데, 인지행동치료라는 것은 과거나 무의식보다는 현재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많습니다. 인지행동치료는 지금 현재 일어나는 인지(생각), 감정, 행동 등 어떤 것들이 일어나는지에 초점을 두는 것을 인지행동치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신: 과거와 현재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고, 현재에 일어나는 인지나 감정, 행동을 우리가 어떻게 하면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치료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네요.
이: 네, 맞습니다. 물론 인지행동치료라고 해서 과거를 다 살펴보지 않는 것은 아니고요, 과거가 현재에 계속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과거다 이러면 이 과거도 충분히 이해해 볼 가치가 있겠죠. 그렇지만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 과거를 주로 다룬다는 점에서 여전히 현재 지향적인 치료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문제가 되는 것을 차차 이해하다 보면 변화를 줄 부분들도 이해할 수 있게 되거든요. 어떤 걸 이해해 나가야 되냐 했을 때는 세 부분으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다음과 같습니다.
1. 내면에서 떠오르는 원치 않는 게 어떤 것이 있는지
2. 이런 원치 않는 거랑 내가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지
3.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
인지행동치료에서는 치료 자체에도 '행동'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잖아요. 인지행동치료는 실질적인 행동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지점도 정신분석적 정신치료랑은 차이가 있는 부분이에요.
예를 한번 들어 볼게요. 지금 영상을 찍는 게 처음인데, 내가 바보 같은 소리 혹시나 해 가지고 우습게 여겨지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들이 지금 들어오기도 하거든요. 이게 내면에서 떠오르는 원치 않는 어떤 것이 될 수 있겠죠.
두 번째, 떠오르는 원치 않는 생각과 어떤 식으로 관계 맺고 있는지 이런 거를 살펴봐야 될 텐데, 이게 없애거나 줄일 수 있으면 다행인데 그렇지 못한 경우들이 불안이나 이런 생각들에 대해서 많은 것 같거든요. 오히려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에 주목하다 보면 그게 점점 제 관심을 먹고 점점 더 커지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관계 맺기보다는 그냥 그런 게 뭐 있을 수도 있고 이렇게 영상을 찍다 보면 그런 생각들이 들어올 수도 있지, 이렇게 관계를 맺는 게 제가 좀 더 원하는 방향인 것 같아요. 그게 두 번째 관계를 맺는 방식이 될 수 있고요.
세 번째는 제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어떤 행동을 할지 살펴볼 수 있는데, 지금 저는 영상을 찍으면서 떨리고 불안한 게 있지만, 저한테 중요한 거는 그래도 이걸 보고 누군가가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그런 것들이 제 삶에서 굉장히 중요한 것이거든요. 그렇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제가 이 영상을 제작하면서 무슨 말을 할지, 어떤 문장을 구사할지 고민하고 그것들을 내뱉는 것, 이것이 제가 원하는 행동 중에 하나겠죠.
제 삶에서 제가 원하는 행동들이 많이 추구되고 있느냐, 인지행동치료적으로는 그런 행동이 충분히 많이 일어난다면 이것은 치료적인 순간이다 이렇게 보고 있어요. 어떻게 좀 더 내가 원하는 방향의 행동들을 늘릴 수 있을 것이냐 이런 것에 초점을 맞춘 치료가 인지행동치료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신: 어떤 경우에 보통 인지행동치료를 사용하게 되나요?
이: 연구로서 검증된 것들은 우울장애(우울증), 강박장애, 공황장애, 사회불안장애(사회공포증), 주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불안이 큰 경우 특정 공포증, 새를 무서워한다든지, 수면장애(불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에 쓰입니다.
신: 인지행동치료는 얼마나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을까요?
이: 지금 연구된 결과로서는 대부분 약만큼 효과가 있거나 그 이상인 경우도 있고요. 특히 재발 방지에 효과가 크고 좀 더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그런 면들이 약물치료와는 효과에서의 차이가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신: 아주 효과적인 치료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인지행동치료 기간은 어떤가요?
이: 표준적으로는 보통 4회기에서 12회기, 한 번 할 때 40분 정도 시행하는 게 표준적이긴 하거든요. 여러 가지 변화가 필요할 때는 일 년 정도도 이어지기도 하는데, 1~3개월 정도면 어느 정도의 변화는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강남푸른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신재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