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살해 직전…경찰, 박대성과 면담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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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성(30)이 전남 순천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학생을 살해하기 직전에 경찰이 박대성의 가게를 찾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면담을 마친 경찰은 특이 사항이 없다며 돌아갔는데, 박대성은 이후 흉기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돌아간 뒤에 박대성은 거리로 나가 흉기로 일면식도 없는 A 양(18)을 살해했다.
박대성은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셔 범행이 뚜렷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며 공황장애를 주장했지만 경찰은 진료기록 등이 전혀 없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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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난달 26일 오전 12시 15분경 ‘박대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피를 흘리고 있다’는 박대성 가족의 신고를 받고 박대성의 가게로 출동했다. 경찰은 10분가량 박대성과 대화를 나눴지만 특이 사항을 찾지 못하고 돌아갔다. 경찰이 돌아간 뒤에 박대성은 거리로 나가 흉기로 일면식도 없는 A 양(18)을 살해했다.
박대성은 A 양을 살해하기 직전 흉기를 몸 뒤편에 감추고 택시 운전기사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택시 운전기사를 범행 대상으로 노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택시 운전기사는 박대성을 태우지 않고 떠났다. 이후 인도를 걷던 A 양을 발견한 박대성은 800m가량 따라가 흉기로 살해한 뒤 달아났다.
경찰은 박대성이 자신의 가게에서 미리 흉기를 챙겨 나온 점 등 계획적 범죄의 정황을 파악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박대성은 취재진 앞에서 “조금씩 기억나고 있다”면서도 범행 경위 등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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