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코트 위에서 언제나 눈에 띄는 건 화려한 스파이크를 날리는 에이스입니다. 하지만 진짜 팀의 흐름을 바꾸는 건, 그 한 방을 성공시킬 수 있도록 묵묵히 움직이는 선수들입니다. 필승 원더독스의 몽골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타미라는 그런 선수입니다. 방송 <신인감독 김연경>을 통해 이름이 알려졌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예능이 아닌 ‘진짜 선수’의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타미라는 몽골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배구 유학을 온 선수입니다. 처음엔 언어도 낯설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았지만 배구만큼은 금방 적응했습니다. 공 하나만 보면 몰입하는 성격이라, 말이 잘 안 통해도 손짓으로, 눈빛으로 팀원들과 호흡을 맞췄다고 합니다. 그런 성실함 덕분에 한국의 대학 리그에서도 주목받았고, 지금은 김연경 감독이 이끄는 필승 원더독스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타미라를 보면, 처음엔 “예능이라서 출연했나?” 싶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그런 생각은 싹 사라집니다. 강한 스윙, 흔들림 없는 자세, 그리고 점프 타이밍은 완전히 프로의 그것입니다. 김연경 감독이 “타미라는 경기 중에도 표정이 변하지 않는다. 그게 큰 강점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녀는 냉정하고 집중력 있는 선수입니다.
팀 내에서 타미라가 맡은 포지션은 아웃사이드 히터, 쉽게 말해 공격의 핵심 라인입니다. 주로 레프트 포지션에서 상대 블로킹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스파이크를 꽂아 넣습니다. 단순히 힘으로만 때리는 게 아니라, 각도를 바꾸고 타이밍을 늦추는 등 머리를 쓰는 플레이도 많습니다. 공격뿐 아니라 리시브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 팀의 수비 밸런스를 맞추는 역할을 합니다.

김연경 감독은 타미라의 스윙 스피드와 점프 높이를 높이 평가합니다. 실제로 방송에서도 김연경이 “타미라야, 네가 흐름을 끊어줘야 해!”라고 외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옵니다. 공격 패턴이 막힐 때마다 그녀는 강한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꿔줍니다. 그게 타미라가 가진 가장 큰 무기이자, 원더독스의 전술 핵심입니다.
타미라의 경기를 보면 ‘열정’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릅니다. 점수를 내든, 내주든, 표정이 거의 변하지 않는데, 그 안에는 ‘끝까지 해보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습니다. 코트 바닥으로 떨어지는 공도 끝까지 따라가고, 블로킹에 막혀도 바로 다음 랠리에서 다시 스파이크를 날립니다. 김연경 감독이 “타미라는 실패해도 눈빛이 변하지 않는다. 그게 진짜 선수의 자세”라고 말한 이유입니다.
물론 완벽하진 않습니다. 타미라는 아직 한국 무대 경험이 많지 않아 경기 중 세밀한 전술 이해가 부족할 때가 있습니다. 김연경 감독이 세터와의 연결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반복 훈련을 시키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하지만 타미라는 누구보다 빠르게 배우는 선수입니다. 훈련 중에도 “이건 이렇게?”라며 직접 확인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팀 내 분위기에서도 타미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한국 선수들과 언어가 완전히 통하지 않아도, 늘 먼저 다가갑니다. “괜찮아요?”, “오늘 잘했어요.” 짧은 한국어지만 진심이 담겨 있습니다. 동료들이 “타미라랑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할 정도로, 팀 분위기를 밝히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같은 몽골 출신 인쿠시와는 절친한 사이로, 둘은 훈련에서도 항상 붙어 다닙니다. 경기 중에도 서로에게 손짓하며 응원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됩니다. 실제로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두 사람이 합작으로 60점이 넘는 득점을 만들어냈습니다. 김연경 감독은 “타미라와 인쿠시는 서로를 믿고 치는 스타일이다. 둘의 케미가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평가했습니다.

타미라의 장점은 무엇보다 공격 본능입니다. 볼이 조금이라도 높게 올라오면 망설임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스파이크는 힘이 실려 있어 상대 수비를 흔듭니다. 점프 후 공을 치는 순간 타이밍이 정말 빠릅니다. 게다가 타점이 높아 블로킹을 피하는 각도도 좋습니다. 이 때문에 김연경 감독은 타미라를 ‘팀의 불쏘시개’라고 부릅니다. 경기가 밀릴 때 타미라의 한 방이 나오면 분위기가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과제가 있습니다. 바로 리시브 안정성입니다. 몽골 리그에서는 공격 중심의 배구를 해왔기 때문에, 세밀한 리시브나 세터와의 타이밍 조율은 아직 완벽하지 않습니다. 김연경 감독이 직접 “공격은 90점, 리시브는 60점”이라고 말한 이유도 그 때문이죠. 하지만 타미라는 이미 그 약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방송에서도 훈련이 끝난 뒤 혼자 리시브 연습을 이어가는 모습이 잡혔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그녀의 태도입니다. 예능에 출연한다고 해서 가볍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제 경기처럼 집중하고, 작은 실수에도 아쉬워하며 코트 밖으로 나오면 바로 다시 복기합니다. 그런 모습은 팀 동료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됩니다.
최근 경기에서 타미라는 한 세트에 서브 에이스 두 개를 기록하며 팀의 추격을 이끌었습니다. 상대는 경험 많은 프로팀이었지만, 타미라는 위축되지 않았습니다. 세트 후 김연경 감독이 “잘했어, 타미라!”라고 외치자,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다음엔 더 잘할게요”라고 답했습니다. 통역이 필요 없는 짧은 대화였지만, 그 안엔 감독과 선수 사이의 신뢰가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이제 타미라는 단순히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 필승 원더독스의 진짜 멤버가 됐습니다. 팀의 전술 중심에서 활약하며, 김연경 감독의 공격 패턴을 완성시키는 퍼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성장 중이지만, 그 가능성은 누구보다 큽니다.
필승 원더독스의 다음 경기 상대는 일본의 슈지츠 고교. 강력한 수비를 자랑하는 팀이지만, 김연경 감독은 “타미라의 공격이 키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팬들 역시 “타미라가 한 세트만 잡아줘도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며 기대를 보이고 있습니다.
타미라를 보면 배구 그 자체보다 ‘사람의 이야기’가 먼저 느껴집니다. 낯선 땅에서 언어도 통하지 않지만, 코트 안에서는 누구보다 뜨겁게 뛰는 모습. 그게 진짜 스포츠의 힘 아닐까요.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타미라는 지금 필승 원더독스의 중심에서 자신만의 배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그녀가 코트 위에서 양팔을 높이 들고 환하게 웃는 날이 오면, 우리는 알게 될 겁니다.
“이 선수가 진짜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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