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놀라워라! 제작비의 무려 53배를 벌어들인 위용의 한국영화

연상호 감독(왼쪽)과 박정민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얼굴'이 누적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감독부터 배우들, 주요 스태프들까지 '새로운 제작 방식'을 고민하면서 시도한 순제작비 2억원의 실험이 100만 관객을 동원하는 유의미한 결실을 맺었다.

권해효(왼쪽)와 한지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얼굴'(제작 와우포인트)은 5일 오후 6시51분 기준 누적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11일 개봉해 24일 만의 기록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와 코미디 액션 '보스'가 개봉한 가운데 상영관이 대폭 축소됐지만 꾸준히 관객을 동원하면서 100만 성과를 거뒀다.

임성재(왼)와 신현빈

'얼굴'은 최근 몇 년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와 영화에 집중해온 연상호 감독이 다시 극장 개봉 영화를 목표로 평소 신뢰를 나눈 배우 및 스태프들과 의기투합해 시작한 프로젝트다. 총 제작비 2억원, 촬영 기간 3주, 주요 스태프 20여명이 참여해 완성했다. 물론 개봉을 준비하면서 홍보 마케팅 비용을 대거 투입해 총 제작비는 순 제작비를 월등하게 뛰어넘는 수준으로 늘었지만, 이를 감안해도 최근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영화계에서 새로운 실험으로 거둔 성공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현빈이 9월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참가한 모습

100만 돌파를 기념해 연상호 감독과 배우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한지현, 임성재는 친필 메시지로 관객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연상호 감독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자신의 얼굴을 그렸고, 박정민은 "백만분의 관심이 모여 '얼굴'이 완성되었습니다"고 감사해 했다. 한지현은 "얼굴에 대한 사랑과 관심으로 귀한 시간 내어 영화관까지 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100만의 기쁨은 스크린을 가득 채워주신 여러분 덕분입니다"고 인사했다. 신현빈도 "극장을 찾아주신 모든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고 밝혔다.

한지현이 9월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참가한 모습

'얼굴'은 시각장애를 가졌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장을 만드는 전각 장인 임영규(권해효)와 그 아들 임동환(박정민)에게 40년 전 실종된 아내이자 엄마(신현빈)의 유골이 발견됐다는 전화가 걸려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외모를 둘러싼 편견을 통해 '본 것'과 '보이는 것' '믿는 것'의 틈을 미스터리 스릴러로 풀어낸다. 최근 참여한 작품들을 통틀어 가장 돋보이도록 캐릭터를 소화한 권해효과 박정민의 묵직한 연기가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