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귀환"… KGM, 코란도 후속 ‘KR10’로 옛 영광 재현 노린다
국내 SUV 역사의 상징으로 불렸던 ‘코란도’가 다시 태어난다. KG모빌리티(KGM)는 오는 2027년을 목표로 정통 SUV ‘KR10’을 선보일 계획이며, 경기도 평택 본사에서 열린 'KGM FORWARD' 행사를 통해 공개된 목업(실물 크기의 정적 모형)을 통해 그 윤곽이 드러나면서 업계와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란도’ 명맥, ‘KR10’으로 이어간다
코란도는 1970년대 신진지프에서 시작해 1983년 ‘코란도’라는 이름이 공식화된 이후,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독보적인 오프로더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1996년 출시된 2세대 뉴 코란도는 젊은 세대의 드림카로 불리며 문화적 아이콘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잦은 경영 위기와 잇단 주인 변경으로 명맥이 끊기며 2005년 단종, 이후 2011년과 2019년 부활 시도는 예전의 영광을 되찾지 못했다. 2022년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마저 기대 이하 성적에 그쳤고, 올해 4월에는 KGM 홈페이지 차량 목록에서 코란도가 사라지며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KGM은 “코란도의 전설을 이대로 끝낼 수 없다”는 선언과 함께 ‘프로젝트 KR10’을 공식화했다. 토레스 EVX로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KGM은 이번 신차를 통해 과거의 유산을 현대 기술로 재해석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목업 모델'로 본 KR10의 외관 특징
KR10의 정체성은 경기도 평택 본사에서 열린 'KGM FORWARD' 행사를 통해 공개된 목업 모델을 통해 구체화됐다. '목업'은 실제 양산 직전 디자인을 가늠할 수 있는 실물 크기 모형으로, 이번 공개는 ‘KR10’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
외관은 정통 SUV DNA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박스형 실루엣과 원형 헤드램프, 수직 라디에이터 그릴 등은 2세대 뉴 코란도의 유산을 그대로 계승한다. 특히 전면 범퍼에 새겨진 ‘KORANDO’ 레터링은 KGM이 코란도 브랜드를 포기하지 않았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측면부는 군더더기 없는 박시한 라인에 세련미를 더했으며, 후면부는 ‘K’자 형상의 테일램프와 스페어타이어 디테일이 적용돼 레트로 감성을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복고풍’을 넘어서, 클래식과 미래지향적 요소를 결합한 디자인이라는 평가다.
업계는 실제 양산 모델에서도 이 같은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유지되되, 세부 디테일은 양산 최적화 과정에서 일부 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차급과 시장 포지셔닝
차체 크기는 현대차 투싼, 기아 스포티지와 비슷한 준중형 SUV로 예상된다. 이는 도심형 SUV 수요와 함께, 차박·캠핑 등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층까지 겨냥한 전략적 포지셔닝이다.
즉, KR10은 단순한 도심형 SUV가 아니라, 레저와 일상 모두 아우르는 ‘멀티 SUV’ 로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파워트레인: 내연기관부터 EV까지 풀 라인업
KGM은 KR10에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가솔린 모델: 1.5리터~2.0리터급 터보 엔진 탑재 예상.
하이브리드 모델: 병렬식 시스템 기반, 복합연비 17~20km/L 수준 목표. 고유가 시대에 최적화된 효율성과 성능을 동시에 노린다.
전기차 모델: 80kWh급 배터리 탑재, 1회 충전 시 420~450km 주행거리 목표. V2L(차량 외부 전력 공급) 기능도 적용돼 캠핑·야외 활동에서도 활용 가능.
특히 전기차 버전은 토레스 EVX에서 입증된 KGM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출시 시기와 가격 예상
KR10 공식 출시는 2027년으로 확정됐다. 당초 2025년 하반기 출시 계획이었으나 개발 과정에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연기됐다.
예상 가격은 내연기관 모델이 약 2,500만 원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는 4,000만 원대 수준이 유력하다. 투싼·스포티지와의 직접 경쟁을 피할 수 없는 만큼, KGM은 가격 경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코란도의 귀환, 이번엔 다를까”
KR10은 단순히 과거의 복고 재현이 아니라, 코란도가 지닌 ‘자유와 낭만, 그리고 한국 SUV의 자존심’이라는 유산을 최신 친환경 기술과 결합시킨 프로젝트다.
업계 관계자는 “KR10은 KGM이 토레스 성공 이후 자신감을 얻어 내놓는 두 번째 승부수”라며 “코란도의 감성과 현대적 기술이 결합된 만큼, 과거 팬층과 새로운 젊은 세대를 동시에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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