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왔다'...MBK, 고려아연 주식 1.13% 추가 확보

의결권 지분 46.7%..."지배구조를 바로 잡을 수 있는 토대 마련"

최윤범을 주축으로 하는 현 경영진과 MBK 경영권을 놓고 한치 양보없는 공방전을 벌이는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지분을 추가로 인수했다.

비록 고려아연 경영권 다툼을 바라보는 금융감독원의 시선이 곱지 않지만 MBK입장에서는 이미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고려아연의 지분을 상당부분 확보한 만큼 추가 투자를 통해서라도 경영권을 반드시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 MBK파트너스

19일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고려아연 주식 23만4451주를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고려아연 발행주식총수의 1.31%에 해당한다.

이번 인수로 영풍·MBK 연합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기존 39.83%에서 40.97%로 높아졌다. 자사주 등을 제외한 의결권이 있는 지분으로는 46.7%에 해당한다.

공시에 따르면 MBK는 지난달 12일부터 전날인 18일까지 이번 2차 장내매수를 진행했다. MBK는 10∼11월 중순께 진행된 1차 장내매수 당시와 마찬가지로 시세에 영향을 주지 않는 '자유재량 매매'(CD·Careful Discretion)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최대주주이자 1대주주로서 행사 가능했어야 했던 경영권 등 주주의 권리를 되찾아 지배구조를 바로 잡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 MBK파트너스 관계자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우호세력 측 지분은 34% 안팎, 의결권 기준으로는 39∼40% 수준으로 추산된다.

양측은 다음 달 23일 신규 이사 선임과 집행임원제 도입을 위한 정관변경 등 안건을 놓고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임시주총 주주명부 폐쇄일은 이달 20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