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수몰' 日해저탄광 유골 조사…"아버지, 제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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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수몰 사고로 조선인 136명이 목숨을 잃은 해저 탄광인 조세이 탄광의 유골 발굴 조사에 맞춰 한일 유족들이 참가한 추모 집회가 26일 열렸다.
27일 도쿄신문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현지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水非常)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모임)은 야마구치현 해저 탄광인 조세이 탄광 갱도 입구(갱구)에서 전날 한국과 일본 유족 18명을 초청해 추모 집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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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제강점기 수몰 사고로 조선인 136명이 목숨을 잃은 해저 탄광인 조세이 탄광의 유골 발굴 조사에 맞춰 한일 유족들이 참가한 추모 집회가 26일 열렸다.
27일 도쿄신문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현지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水非常)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모임)은 야마구치현 해저 탄광인 조세이 탄광 갱도 입구(갱구)에서 전날 한국과 일본 유족 18명을 초청해 추모 집회를 개최했다.
모임은 지난달 유골 발굴을 위한 조사에 착수해 갱구를 찾았으며 갱 내부 본격 조사 전 유족들에게 이를 보여주기 위해 집회를 열었다.
모임은 조사 계획을 설명하고 갱구 앞에 제단을 마련해 희생자를 애도했다.
이곳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다 부친을 잃은 한국인 유족 전석호(92) 씨는 "아버지 제가 왔습니다"라고 말하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조세이 탄광 참사는 1942년 2월 3일 우베시 해안에서 약 1㎞ 떨어진 해저 지하 갱도에서 발생했다. 갱도 누수로 시작된 수몰 사고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모두 183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희생자 수습과 사고 경위를 둘러싼 진상 규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유골 매몰 위치와 깊이 등이 분명하지 않아 현시점에서는 유골 발굴을 실시하는 것이 곤란하다"며 당분간 조사를 추진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유족과 시민단체의 요청에도 일본 정부가 유골 발굴 조사에 나서지 않자 모임은 크라우드 펀딩 등으로 유골 발굴 비용 1천200만엔(약 1억1천만원)을 마련해 지난달 직접 조사에 나서 갱구를 찾았다.
갱구가 확인됨에 따라 모임은 이달 말에라도 잠수사가 갱 내부로 들어가 유골 회수가 가능한지 조사할 계획이다.
이노우에 요코 모임 대표는 "조사로 한 조각의 유골이라도 찾고 싶다"고 말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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