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가 서울시장 ‘명픽’?…‘특정인 밀어주기’ 아니라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8일)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공개적으로 칭찬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이 직접 엑스(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정원오 구청장이 잘하기는 잘하나 봅니다. 저의 성남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명함도 못 내밀듯"이라고 언급한 겁니다. 이에 정원오 구청장이 "원조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을 가리킴)'로부터 이런 칭찬을 받다니"라고 답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짧지 않습니다. 지난해 11월 이 대통령은 한 유튜브 방송에서 "서울 성동구 정원오 구청장은 내가 봐도 진짜 잘한다"라며 "나도 한때 성남시장할 때 잘한다는 소리 듣긴 했는데, 그때보다 더 잘하는 것 같다"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정 구청장은 지난 2019년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자 전국 30개 지자체장들과 함께 대법원에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거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 대통령의 정원오 구청장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처음이 아니라는 얘기인데요.
그런데도 이 대통령의 공개 칭찬이 화제가 되는 이유, 내년 6월 서울시장 선거입니다.
현재 민주당에는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적지 않습니다. 일단 현역 의원 가운데 4명(박주민·박홍근·서영교·전현희)이 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여기에 김영배 의원과 홍익표·박용진 전 의원 등도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릅니다.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치열한데, 이중에 정원오 구청장도 포함됩니다.
정 구청장은 내일(10일) 성동구청장 3선 재임 기간 최대 업적으로 꼽히는 성수동에서 기자 간담회 일정이 예고돼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밝힐 거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정원오 구청장 공개 칭찬이 나온 겁니다.
■ 특정인 밀어주기는 아니라지만... '정원오 띄우기' 우려의 목소리도
당장 여당 내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특정인 밀어주기 아니냐' '명심(이 대통령 의중)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반응입니다. '부럽다'는 발언도 나왔습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홍근 의원은 오늘(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통령이) 잘하고 있는 단체장에 대해서 칭찬하는 거 좋다"면서도, "인간적으로는 좀 의아스럽기도 하고 좀 당혹스럽다"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인간적으로 부럽긴 하지만, 우리 대통령께서 특정인에게만 힘을 실어줄 분은 아니다"라고 해석했습니다.
역시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박주민 의원도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어젯밤 대통령님과 짧게 관련 얘기를 나눴는데, 특별히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특정인 밀어주기'가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지도부는 수습에 나섰습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BBS 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서 이 대통령 메시지에 대해 "사람에 주목한 것보다는 사례와 스토리에 주목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김민석 국무총리도 어제(8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한 김 총리는 이 대통령의 공개 칭찬에 대해 "자연스럽게 개인적 소회를 올린 것이 확대 해석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대통령이 워낙 SNS로 편하게 소통하는 분"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 서울시장 후보군은 KBS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실에서) 몇몇 분들한테는 '특별한 거 아니다'라고 양해 구하는 전화도 하셨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 국민의힘 "선거 개입·공천 개입"…여당 내 일각 "노골적 띄우기"
하지만 이 대통령의 특정인 공개 칭찬이 "선거개입" "공천 개입"이란 의구심은 여전합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내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특정 인물을 노골적으로 띄우는 '선거 개입 신호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내 일각에서도 "'정원오 띄우기'는 다들 이미 알고 있던 얘기"라면서도, 이 대통령 메시지엔 "너무 노골적인 띄우기"라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한 당 관계자는 "대통령이 이렇게 개입해서 후보가 됐다가 만약 선거에 지면 진영 내 갈등이 커질 수도 있는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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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easy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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