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맞은 곳으로 다시 간 트럼프…응원 온 머스크, 티셔츠에 쓰인 글씨는
대선 한 달 전 ‘영웅’ 이미지 부각시켜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과 본인 견줘
머스크 “투표 안하면 마지막 선거 될것”
이날 유세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공화당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해 바람몰이에 주력했다.
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을 불과 한 달 앞두고 버틀러시의 야외 행사장인 버틀러 팜쇼(Farm Show)에서 대규모 유세를 열고 약 90분간 연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대로 걸어 나오는 순간부터 자신을 영웅으로 묘사했다. 유세 현장 전광판에는 1776년 당시 미국 독립군 지휘관이었던 조지 워싱턴 전 대통령이 델라웨어강을 건너는 역사적인 군사 작전을 펼치는 장면과 나란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직후 주먹을 치켜들고 “싸우자”(Fight)라고 외치는 모습을 배치한 동영상이 올라왔다.
무대에 오른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주 전 총격을 당할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자 행사장을 가득 채운 지지자들을 “싸우자”를 연달아 외치며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이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싸우자”는 구호를 여러 차례 반복하며 지지자들을 열광케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로 이곳에서 한 냉혈한 암살자가 나를 침묵시키고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운동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를 침묵시키려 했다”라며 “그러나 그 악당은 신의 은총과 섭리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스크 CEO와 함께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근거 없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 8년간 우리가 (밝은) 미래를 달성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사람들은 나를 비방하고, 탄핵하고, 기소했다”라며 “누가 알겠나. 내 정적들은 내가 백악관을 되찾는 것을 막기 위해 나를 죽이려고 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머스크 CEO도 첫 찬조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헌법과 미국의 민주주의를 보존하기 위해 승리해야만 한다”라며 “아는 모든 사람을 데려와 투표 등록을 유도하지 않으면 이번이 마지막 선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평소 대중 연설을 할 때 차분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머스크는 이날 두 팔을 치켜들고 뛰어다니며 “싸우자” “투표하자”라고 거듭 소리 질렀다.
이날 유세에는 머스크 CEO 외에도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J D 밴스 상원의원과 헤지펀드 거물인 억만장자 존 폴슨, 아들 에릭 트럼프와 며느리이자 선거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는 라라 트럼프 공화당전국위원회 공동 의장 등이 총출동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장소에서 대규모 유세를 개최한 이유는 민주당의 해리스 부통령과의 초박빙 대결을 하고 있는 가운데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 막판 바람을 다시 일으키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으로 두 번 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할 예정리라고 미 NBC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에서 “우리는 강력한 국경을 가져야 한다”며 “나쁜 사람들이 들어와서 우리를 해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재집권하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선에 성공하면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기업들에게 감세 혜택을 주고, 중국 등 적대국에는 상호주의적 관세를 부과해 ’제조업 르네상스‘를 일굴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기업 US스틸을 인수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재차 확인했다.
또 ”백악관에 복귀하면 임기 중에 우리는 (유인우주선으로) 화성에 도달할 것“이라며 ”머스크가 그것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경쟁자인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급진 좌파 마르크스주의자이고, 의회에서 존중받지 못하고 조롱받는 여성이었다“라고 공격했다.
한편 7월 트럼프 피격 사건 이후 수장이 퇴진하는 등 홍역을 치른 비밀경호국(SS)은 이날 연단 주변에 방탄유리를 설치하는 등 7월 유세 때에 비해 한층 강화된 경호 수준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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