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사거나, 가성비 찾거나”…고물가에 심화되는 ‘소비 양극화’
4월 유통업체 매출 7.2% 증가…백화점·편의점 '웃고' 대형마트·SSM '울고'
온라인 매출 비중 60% 돌파, 19개월 연속 오프라인 압도

중동 정세 불안 등 지속되는 고물가 여파로 유통업계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프리미엄 명품을 찾는 '럭셔리 소비'와 극가성비를 추구하는 '실속형 소비'로 패턴이 쪼개지면서, 백화점과 편의점·온라인은 완연한 성장세를 보인 반면 중간 지대에 낀 대형마트와 준대규모점포(SSM)는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27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요 유통업체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오프라인(6.7%)과 온라인(7.5%) 모두 외형적 성장을 기록했으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업태별 명암이 뚜렷했다.
특히 온라인 매출 비중은 전체의 60.3%를 기록하며 오프라인(39.7%)을 압도했다. 온라인은 19개월 연속 오프라인 매출을 앞지르며 유통업계의 절대적 대세로 자리 잡았다.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백화점의 독주가 눈에 띈다. 4월 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21.7% 급증하며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엔데믹 이후 패션 수요 회복과 더불어 명품을 대변하는 '해외유명브랜드' 매출이 38.1% 폭등(13개월 연속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외에도 여성정장(14.7%), 여성캐주얼(21.1%), 남성의류(12.8%) 등 의류·잡화 부문 전반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편의점 매출은 전년 대비 3.3% 늘어나며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10개월 연속 성장세다. 이른 무더위로 음료 등 가공식품 매출이 5.1% 늘었고, 즉석식품과 생활용품 등 전 부문이 골고루 성장했다. 특히 불황 속에서도 소비자들이 편의점을 찾는 빈도와 한 번에 쓰는 돈이 모두 늘었다.
반면 중간 가격대와 일상적 기능을 담당하는 대형마트(-6.6%)와 SSM(-6.9%)은 일제히 고전했다. 대형마트는 가전·문화(+10.7%) 부문을 제외하고 가정·생활(-9.6%), 식품(-9.4%) 등 주력 상품군 부진 뚜렷하다. SSM 역시 식품(-7.1%)과 비식품(-5.1%)이 동반 하락한 것은 물론, 객단가와 구매건수가 모두 떨어지며 점포당 매출도 5.4% 감소했다.
온라인 매출은 식품(9.7%), 가전·전자(7.3%) 등 전 영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글로벌 무대에서 부는 'K-뷰티' 열풍에 힘입어 화장품 매출은 15.4%나 폭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