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 어차피 오른다?" 피그마 주가, 전문가 충격적인 전망 분석 보니

"고평가? 어차피 오른다?" 피그마 주가, 전문가 충격적인 전망 분석 보니

사진=나남뉴스

상작 직후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했다고 알려져 있는 미국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가 현지시간 3일 뉴욕 증시에서 급락하며 충격을 주고 있다.

피그마 주가가 급락한 이유는 바로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임직원들의 보호예수 물량이 시장에 풀리며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피그마가 뉴욕증시에 상장한 뒤 이곳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은 대다수가 손실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지시간 3일 장 마감 이후 피그마 측은 지난 2분기 매출 내역을 공개했다. 피그마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매출은 2억 4960만 달러였으며 순이익은 84만 달러였다. 전년 동기 대비 41% 급증한 수치였으며 주당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4.39달러에서 0.04달러로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사진=피그마 홈페이지

하지만 피그마의 이 같은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글로벌 증권가 추정치 평균은 매출 2억 5천만 달러에 주당 순이익 0.09달러였다. 피그마 측이 실적과 함께 공개한 3분기 매출 전망치 2억 6300~2억 6500달러도 월가 예상이었던 2억 6200만 달러와 비슷했다.

매출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것에 시장은 바로 반응했다. 애프터마켓에서 피그마 주가는 14.22% 급락했고 4일부터는 일부 임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던 25% 주식이 보호예수 해제되며 매도세가 이어졌다.

상장 후 급등하던 피그마에 올라탄 국내 투자자들은 좌절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 상장한 피그마 주식을 약 1억 7459만 달러 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페이 '내 자산 서비스'에 등록되어 있는 피그마 투자자 6123명은 평균 26.15%의 손실을 입고 있다.

피그마, 증권가 전망은... 11곳 중 4곳만 '추천'

사진=피그마 홈페이지

글로벌 증권가 11곳 중 피그마를 '매수'하라고 추천한 곳은 4곳뿐이다. 브레드 실즈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피그마에 대해 "대기업 경쟁사에 비해 엄청난 프리미엄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도 그럴 것이, 피그마를 인수하려 했었던 경쟁사 '어도비'의 PER은 17 배지만, 피그마의 PER은 200배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브래드 실즈는 "단기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피그마 매수 의견을 '중립'이라고 밝혔다.

한편, 피그마는 디자이너들이 웹에서 협업해 UI/UX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한 클라우드 기반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실시간으로 공동 작업이 가능하기에 원격 근무 환경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며 성장해 온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디자이너들의 입지가 줄어들고 툴 자체의 필요성이 약화될 수 있어 피그마의 경쟁력도 떨어진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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