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김치 좀 더 주세요” 못한다고?…식당 반찬서 아예 사라졌다는데

박동환 기자(zacky@mk.co.kr), 이지안 기자(cup@mk.co.kr) 2024. 10. 1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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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냉면은 김치랑 먹어야 맛있거든요. 아무리 배춧값이 올랐다지만 김치가 안 나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최근 배춧값 급등의 영향으로 밑반찬으로 나오던 김치가 쏙 빠졌기 때문이다.

최근 한 홈쇼핑 방송에서 준비된 포기김치 물량 5000세트가 주문 폭주로 인해 방송시작 4분여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김치 주재료인 배추가격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포장김치 가격 인상은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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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값 급등 장기화 여파
음식점 김치 반찬 없애고
홈쇼핑 포장김치는 ‘품절’
이달 중하순 출하량 늘면
김장철 배추값 안정될 듯
“이 집 냉면은 김치랑 먹어야 맛있거든요. 아무리 배춧값이 올랐다지만 김치가 안 나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조 모씨(40)는 최근 평소 자주 찾던 서울 중구의 유명 평양냉면 전문점을 방문했다 실망한 채 나왔다. 최근 배춧값 급등의 영향으로 밑반찬으로 나오던 김치가 쏙 빠졌기 때문이다. 조씨는 “단골로 다닌 곳인데 이런 일은 처음 겪었다”며 “말로만 듣던 배추 대란을 실감했다”고 털어놨다.

폭염이 장기화되고 배추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김치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식당에서 배추가격 급등을 이유로 기본 반찬으로 생각했던 김치 제공을 중단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식당 점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김치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던 셀프바부터 없애고 원하는 손님에게만 제공하고 있다. 경기 고양시의 한 한식집 사장은 “거래처에서 다음 달은 배추를 주문한 만큼 주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며 “물량도 없고 예전 가격으로 김치를 준비할 수 없어 달라는 고객에게 정해진 양만 제공하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올해 10월 1주차 배추 1포기 가격은 88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7.6% 올랐다.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27일 기준 가격(9963원) 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높은 가격대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 인상 영향을 덜받은 포장김치를 사들이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최근 한 홈쇼핑 방송에서 준비된 포기김치 물량 5000세트가 주문 폭주로 인해 방송시작 4분여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김치 주재료인 배추가격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포장김치 가격 인상은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동안 배추 공급부족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달 중순부터 출하량이 증가하면 배춧값이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배추 최대 생산지인 전남 해남에서 배추 출하가 시작되면 김장용 배추에 대한 공급량은 충분할 것이라고 판단이다. 지난달 30일 들여온 16t 물량을 시작으로 매주 200t씩 총 1100t을 수입하는 중국산 배추 물량도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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