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의료 사각지대 해소 절실…백령병원 '공백'

【앵커】

섬이 많은 인천시는 대표적으로 의료 사각지대가 많은 지역으로 손꼽히곤 하는데요.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경우 정말 심각한 상황에 내몰렸습니다.

김대희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가 절정이던 2021년 9월.

대청도에서 2차 접종을 받은 80대 노인이 배에서 5시간 이상 사실상 방치됐습니다.

유족들은 제 때 치료받지 못해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가장 가까웠던 병원이 백령도 백령병원인데, 이곳 역시 반쪽짜리 병원이 됐습니다.

3월 말 산부인과 전문의가 그만두면서 백령도에 사는 임산부는 왕복 8시간 걸리는 인천을 오가야 하는 상황.

산부인과뿐 아니라 내과, 신경외과 등도 전문의가 없어 정형외과와 마취통증의학과만 정상 운영되고 있습니다.

[황지영 / 백령도 주민: (공휴일에) 항상 응급실을 오게 되는데 응급실에 소아청소년과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선생님이 안 계신다, 예를 들어 피부과 선생님이나 성형외과 선생님에게 진료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OBS경인TV CG.

모집 공고를 내고 있지만 녹록치 않습니다.

[조승연 / 인천광역시의료원장: 사실 요즘같이 또 의사들이 부족하고 한 상황에서는 그런 오지에서 근무하려는 분을 찾기가 참 어렵습니다.]

옹진군은 24개 유인도를 포함한 115개 섬으로만 이뤄져 그동안 백령병원에 의지했습니다.

인천시가 응급환자 이송 소방헬기를 투입하고 내년 3월 270톤 규모 병원선을 띄우기로 했지만

서해5도 정주여건을 확 바꾸기까진 풀어야 할 과제가 많아 보입니다.

OBS뉴스 김대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시영 / 영상편집: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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