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골퍼] 골프 클럽에 쓰이는 다양한 소재들

골퍼들에게 '골프클럽'은 가장 관심이 있는 장비일 것입니다. 새로운 클럽만 나오면 '장비병'이 다시 발병하고, 새로운 클럽을 손에 쥐는 순간 당장 싱글 핸디캡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배경에는 아마도 이 클럽들이 자랑하는 신기술 혹은 신소재가 사용되었다는 문구들이 골퍼들을 자극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소재의 변화 : 비거리의 증가

거의 모든 브랜드가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더 긴 비거리"의 성능을 보여준다고 말합니다. 어떤 골퍼의 농담처럼 새 제품의 비거리가 매번 늘었으면 지금쯤 모든 드라이버가 400미터쯤 날아가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기도 합니다.

비록 400미터는 가지 못하겠지만, 골프 클럽의 역사를 살펴보면 새로운 기술, 그리고 오늘 말씀드릴 새로운 소재가 사용되면서 클럽의 비거리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습니다.

전 세계 주요 투어에서의 드라이버 비거리의 변화. 1990년대 초반의 오버 사이즈 드라이버, 그리고 1995년 중반의 티타늄 드라이버의 등장은 드라이버의 비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려 주었습니다. <출처: USGA>

초기 클럽에 사용된 소재 : 목재

과거에는 클럽 헤드가 주로 단단한 목재로 제작되었습니다. 감나무가 대표적인 소재로, 내구성과 타구감이 뛰어나 골퍼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1900년대 초반 맥그리거 (MacGregor)와 스폴딩(Spalding) 같은 브랜드들이 감나무 헤드를 사용한 클럽을 선보이며 골프 역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이 드라이버들은 1980년대까지도 그 자연스러운 타구감 덕분에 많은 골퍼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다만, 감나무 헤드는 지금의 클럽에 비하면 내구성이 좋지 않았고, 온도와 습도에 민감해 변형이 일어나기 쉬웠습니다. 또한, 일정한 성능을 유지하기 어렵고, 대량 생산에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골프의 대중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관용성 확보를 위한 '큰 사이즈'의 헤드를 만드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금속의 등장: 스테인리스강 혁명

스테인리스강의 도입은 클럽 제작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20세기 중반부터 스테인리스강을 사용하며 클럽 헤드는 내구성이 강화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습니다.

특히 테일러메이드의 '오리지널' 드라이버와 같은 초기의 드라이버들은, 금속으로 만든 나무, 즉 '메탈 우드' 클럽의 시대를 열었고, 성능과 높은 내구성을 자랑하며 많은 골퍼들에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금속 소재는 골프 클럽의 대중화를 이끌며 품질의 일관성을 높였지만, 목재에 비해 타구감이 단단하게 느껴질 수 있어 일부 골퍼들은 타구감 측면에서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또한, 무게가 상대적으로 무거워 빠른 스윙 속도를 내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습니다.

게임 체인저 - 티타늄의 등장

소재의 변화에서 진정한 게임 체인저는 티타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990년대 중반에 티타늄이 도입되면서 골프 클럽 헤드의 설계와 성능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이전의 목재와 금속에 비해 티타늄은 뛰어난 강도를 유지하면서도 무게가 가벼워, 대형 헤드를 제작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이는 골퍼들이 더 넓은 스윗 스팟과 비거리 증가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만든 주요 요소였죠.

대표적인 예로, Callaway의 Great Big Bertha 드라이버는 티타늄을 사용해 당시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크기와 성능을 제공했고, 드라이버 기술의 판도를 바꾸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티타늄은 골프 클럽 소재 변화의 진정한 게임 체인저로 여겨집니다.

물론 이후 카본 파이버도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티타늄이 만든 큰 혁신을 기반으로 현대 드라이버 설계가 발전한 점을 고려하면,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클럽헤드에 티타늄을 사용하게 되면서 비거리가 비약적으로 늘었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카본 소재의 사용

현재 카본 파이버는 티타늄과 결합되어 클럽 헤드의 경량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덕분에 스윙 속도가 빨라지고 공기역학적 효율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카본 파이버는 대단히 가볍기 때문에 클럽의 무게 중심을 정밀하게 조정할 수 있어 최적의 성능을 제공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즉 헤드와 솔에 금속 소재를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가볍기 때문에 여분의 무게를 헤드의 다른 부분에 배치할 수 있게 된 것이죠.

하지만, 카본 파이버는 내구성이 금속에 비해 약해 충격에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부각되었고, 많은 회사들이 이를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 최근 클럽 특히 드라이버 시장의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텅스텐의 활용

이러한 헤드 소재의 발전에 있어 주목할만한 것은 '텅스텐' 소재의 사용인데요. 이 제품은 부피에 비해서 무게가 아주 높기 때문에 무게 배분의 최적화를 위해 지금은 거의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텅스텐은 골프 클럽에서 무게 배분을 최적화하는 데 사용되는 핵심 소재입니다. 밀도가 매우 높아 상대적으로 작은 부피로도 상당한 무게를 추가할 수 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같은 크기의 철에 비해서 훨씬 무겁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러한 특성은 클럽 설계자들로 하여근 좀 더 많은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해 주었는데요.

특히 텅스텐을 클럽 헤드 하단에 삽입함으로써 무게 중심을 낮추어 더 높은 탄도를 제공하며, 볼을 쉽게 띄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텅스텐을 클럽 주변부, 즉 가장자리에 배치하면 관성 모멘트(MOI)를 높여, 미스샷 시에도 방향성과 거리 손실을 줄이는 효과를 줍니다.

최근 출시되는 클럽, 특히 아이언을 보면 텅스텐을 넣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거의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소재가 된 것이죠.

오늘은 클럽 헤드를 중심으로 소재를 살펴보았는데요. 실제로는 샤프트와 그립 등에서도 제품의 성능 향상을 위한 다양한 소재들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USGA와 R&A의 규제가 존재하는 한 혁신적인 신소재가 다시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곧 나올 신제품들에는 어떤 기술과 소재가 적용될지 한번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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