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야마를 품은 에히메현의 명물
01 귤
에히메현을 말하면서 감귤을 빼놓을 수 없다. 수도꼭지를 틀면 귤 주스가 나온다는 말을 실제로 이뤄버린 에히메현은 연간 약 20만 톤의 귤을 생산하는 귤 왕국이자 최대 산지다. 그만큼 재배하는 귤의 종류도 많고 당도나 맛도 각양각색이다. 30가지가 넘는 종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운슈미캉溫州みかん, 간페이甘平, 이요캉伊予柑, 키요미淸見オ, 베니마돈나紅マドンナ, 세토캉瀬戸香 등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형태로 온주밀감이라 부르는 감귤은 운슈미캉이며, 위에 나열한 귤 품종들이 제주도로 넘어와 한라봉·천혜향·레드향 등으로 불린다. 에히메현은 현재도 품종을 교배하여 새로운 종류의 귤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감귤로 다양한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수도꼭지에서 흘러나오는 귤 주스부터 귤 사케, 귤 아이스크림, 귤 찹쌀떡, 귤차, 귤 젤리, 귤 통조림, 귤 핸드크림 등에 더해 귤 주스로 밥을 지어 만드는 귤 밥도 있다.
02 다루토·봇쨩 당고
마츠야마의 대표적인 디저트는 다루토와 봇쨩 당고다. 에도시대에 영주가 들여왔다는 다루토는 롤케이크 형태로 부드러운 스폰지 케이크와 유자향이 나는 팥소가 특징이다. 카페나 기념품 숍에서는 말차, 초콜릿, 고구마 등 다양한 맛의 다루토를 판매하고 있다. 봇쨩 당고는 일본의 대표 작가인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에서 주인공이 온천 후 먹은 당고를 모티브로 만든 디저트다. 말차, 계란, 팥으로 색을 입힌 3색 경단을 꼬치에 나란히 꽂았다. 실제로 나쓰메 소세키가 당고를 먹었던 가게가 도고온천 상점가에 남아 있다고 한다.
03 도미
세토내해와 닿아 있는 에히메현은 예부터 도미가 많았고, 도미를 이용한 향토요리가 발달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도미 요리는 도미밥으로, 지역에 따라 두 가지 스타일로 나뉜다. 하나는 솥밥 위에 찐 도미가 올라간 것으로 ‘마츠야마식 도미’고, 하나는 도미 회를 날계란을 푼 간장에 찍어 밥 위에 올려 먹는 ‘우와지마식 도미’다. 이외에도 도미 살을 올려 담백한 도미라멘과 도미국수 등 도미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만날 수 있다.
04 토종 술
에히메현은 온화한 기후와 시코쿠 산맥으로부터 오는 맑은 물, 질 좋은 쌀을 사용해 깊이 있는 술을 만들어낸다. 에히메의 쌀인 ‘시즈쿠히메しずく媛’를 이용한 토속주와 지역 특산 맥주인 도고맥주가 가장 유명하다. 도고맥주는 4종류로 나뉘는데 귤 맥주와 목욕한 직후에 마신다는 뜻인 유아가리 IPA 맥주가 대표적이다.
05 역사 깊은 공예품
장인 정신이 느껴지는 정성스러운 공예품들은 진귀한 분위기를 풍기고, 경건한 마음까지 들게 한다. 에히메현의 마을들은 저마다 오래전부터 간직해온 기술이 있다. 에히메현 전체에서 유명한 죽공예뿐만 아니라 이마바리시는 타월, 우치코시는 양초, 도베시는 도자기를 만든다. 타월 제조로 유명한 이마바리시의 타월은 물에 넣었을 때 5초 안에 가라앉을 정도로 흡수성이 좋아야 브랜드 마크를 부착할 수 있다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목랍과 양초를 생산하는 우치코에 더해 도베에서 만드는 도베야키는 2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명물이다.
06 야키부타 타마고메시焼豚玉子飯
에히메현 이마바리시 현지인들의 소울푸드 ‘야키부타 타마고메시’는 구운 돼지고기 위에 계란 프라이를 얹은 요리다. 이마바리의 한 중화요리 집에서 탄생했다는 이 덮밥은 원래 직원들끼리 만들어 먹던 것이었다고. 이후에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메뉴로 선보였다고 한다. 간장 계란밥과 비슷한 맛이지만, 돼지고기가 푸짐하게 들어가 훨씬 든든하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고, 타지에서도 문득 생각날 그야말로 소울푸드가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