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을 감고 태어난 희망"...울타리 너머 세상을 본 고양이, 미프의 회복 이야기

지하철역 근처의 한 울타리 틈에서 희미한 생명의 기척이 감지됐는데요. 눈을 꼭 감은 채 고개를 내민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구조되면서, 작은 기적의 이야기가 시작됐습니다.

지하철 울타리에서 발견된 아기 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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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동물 구조팀이 순찰 중 지하철역 주변을 살피던 중, 나무 울타리 사이로 작게 고개를 내밀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그 고양이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주변의 움직임을 감지하려는 듯 조심스럽게 몸을 움직였는데요.

구조대원들은 처음엔 한 마리인 줄 알았지만, 근처에 더 많은 새끼 고양이들이 함께 모여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들 모두는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앓고 있었습니다. 안구 감염, 호흡기 질환, 외부 기생충과 벼룩 등으로 인해 매우 연약한 상태였는데요. 특히, 눈을 꼭 감고 고개를 내밀고 있던 가장 작은 고양이는 상태가 더 위급했습니다.

‘미프’라는 이름을 얻은 작고 약한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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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팀은 이 고양이에게 ‘미프(Mip)’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미프는 형제들 중에서도 가장 작고 약했으며, 생존 가능성조차 불확실했는데요. 구조대는 하루 24시간 돌봄이 가능한 자원봉사자에게 도움을 요청해 임시보호에 들어갔습니다.

임시보호자는 특히 미프에게 많은 정성을 쏟았습니다. 미프는 치료 과정에서도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으며, 고통스러운 와중에도 묵묵히 견디며 하루하루를 버텼다고 하는데요. 조용하지만 강한 생명력이 그의 눈빛 속에 담겨 있었습니다.

서서히 빛을 되찾은 미프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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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가 흐르자, 치료를 받은 새끼 고양이들은 조금씩 건강을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미프의 회복 속도는 놀라웠는데요. 감겨 있던 두 눈이 서서히 열리면서, 미프는 세상을 본격적으로 탐험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또래보다 뒤늦게 시력을 갖게 되었지만, 미프의 눈은 누구보다도 맑고 아름다웠습니다.

오빠들과 동생들을 장난스럽게 껴안으며 뛰어놀던 미프는, 사람들에게도 거리낌 없이 다가가 애정을 표현했습니다.

수의사 역시 “두 눈을 활짝 뜨고 나니, 정말 예쁜 눈을 가졌구나”라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입양을 기다리는 새로운 출발선 위에서

이제 미프와 형제들은 모두 건강을 되찾아 입양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울타리 너머로 세상을 궁금해하던 미프는, 세 달 만에 밝고 활기찬 고양이로 성장했는데요. 더 이상 감춰진 어둠 속에 있지 않고, 스스로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갈 준비를 마친 셈입니다.

사람의 손길을 통해 다시 살아난 생명, 그리고 그 생명이 보여주는 용기와 회복력은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미프의 눈망울처럼 반짝이는 미래가 그를 기다리고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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