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건강] 일상 방해하는 중증 질환···보톡스로 치료하기도

김상아 기자 2025. 9. 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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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병원 오학주 전문의_만성편두통 치료와 예방]
동강병원 신경과 오학주 전문의.

만성 편두통은 단순한 두통을 넘어 환자의 일상생활을 심각하게 방해하는 신경학적 질환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전 세계 인구 10~15%가 이 고통스러운 만성 질환으로 인해 삶의 질 저하를 겪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편두통 유병률이 약 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대부터 40대 여성에게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며, 사회경제적 활동이 활발한 연령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동강병원 오학주 신경과 전문의와 만성편두통 치료와 예방에 대해 살펴본다.

# 편두통이란
통상적으로 편두통이라고 하면 한 쪽 머리가 아픈 증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의학에서 단순히 한 쪽 머리만 적절한 수준으로 아픈 두통은 편두통이 아니라 긴장성 두통일 가능성이 높고, 편두통은 긴장성 두통과는 차원이 다른 고통이다. 따라서 편두통은 단순히 머리 한 쪽이 아픈 두통이 아니라, 일상생활이나 업무에 불편한 수준의 두통과 위장관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로 정의할 수 있다. 편두통은 유병률이 약 6.5%일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강도가 중증도 이상이기 때문에 약 80%정도의 편두통 환자가 두통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 편두통 중 월 15일 이상 두통이 있으면 만성편두통이라고 정의한다.

# 편두통의 원인
편두통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과거에는 두피를 지나가는 혈관이 박동성을 가지고 수축과 확장을 반복한다는 혈관가설이 유력하게 받아들여졌으나, 여러 가지 한계성이 있어 최근에는 신경이론이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신경이론은 환경이나 유전적 원인으로 편두통 발작에 대한 자극을 통증으로 인식하는 기준점이 낮아지고, 이로 인해 편두통 유발인자의 자극정도가 기준점을 넘어서면서 편두통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편두통 환자들이 높은 빈도로 가족력을 보이고 있는 경향이 있어 유전적 요인도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고 판단되고 있다.

# 두통과 편두통
두통은 지속 시간이 30분에서 1시간으로 짧은데 비해, 편두통은 4~72시간에 이르기도 할 정도로 길다는 차이점이 있다. 증상 역시 두통이 근육통이나 무력감, 피로감을 동반하고 머리가 무겁거나 불편하다는 정도의 증상이 많은데 비해, 편두통은 구토나 메스꺼운 증상과 함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통증을 동반한다.

# 편두통 증상
편두통은 보통 전구증상, 조짐, 두통 및 동반증상, 해소기, 후유증상의 5단계로 진행되는데, 조짐이 동반되지 않는 무조짐 편두통이 가장 흔한 유형이다. 전구증상은 두통시작 약 2~48시간 전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두통이 발생하기 전까지 또는 두통발생 도중에 나타나는 증상인 조짐과는 구분된다. 전구증상은 졸리거나, 피곤함, 무력감, 식육부진, 갈증, 식욕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비특이적인 증상들이고 일상생활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진단적 가치가 높지는 않다.

편두통 환자의 두통은 보통 약한 강도로 시작돼 30분에서 2시간에 걸쳐 점점 심해진 이후 최고조에 이른다. 약 50%의 편두통 발작이 박동성이고, 나머지는 조이거나 터질 것 같은 느낌의 통증이다. 편두통의 진단에 있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일상적인 활동에 의해 두통이 악화되는 현상은 매우 중요하다. 두통과 더불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은 구토와 구역이며, 식욕감퇴나 설사가 동반되기도 한다.

# 편두통의 치료
편두통 치료는 두통의 빈도와 강도가 높은 경우와 낮은 경우로 나누어 치료하게 된다. 빈도와 강도가 낮은 경우에는 일반적인 진통제나 편두통 전문치료제를 이용해 치료한다. 빈도와 강도가 높은 경우에는 항전간제, 항우울증제제, 일부 혈압약, 보툴리눔 독소치료, 항체주사치료 등과 같은 편두통의 예방적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이와 같은 편두통 전문치료 약제들은 저마다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환자의 상황에 맞게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 만성두통에 보톡스가 효과?
보툴리눔 독소주사, 즉 보톡스를 머리에 있는 근육들에 주사를 하면 만성적인 두통이 억제된다는 사실은 이전부터 알려져 있었고, 최근에는 두통 치료에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보톡스가 근육이완효과로 두통을 호전시킬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지만, 사실은 신경말단으로 보툴리눔 독소가 흡수돼 통증과 연관된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를 줄이고 심지어 중추신경계 내로 이동해 통증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보톡스의 활용
많은 분들이 보톡스는 미용 목적으로만 사용한다고 알고있는데, 치료 목적으로도 많이 활용된다. 방금 말씀드린 두통 이외에도 한 쪽 안면근육의 불수의적인 위축, 눈에 힘이 들어가면 눈을 뜨기 어려운 안검연축, 목 근육의 긴장이상에 의한 기운목, 대상포진 후 신경통, 삼차신경통, 액와다한증 등에 쓰이고 있다. 혈관이상으로 인한 손가락 등의 혈액순환장애에도 쓰일 수 있다.

# 항체피하주사 치료
'갈카네주맙 제제'가 최근 국내에서도 만성 편두통, 군발두통 환자에게 처방이 가능해졌다. 원리는 중추신경계에서 통증을 매개하는 CGRP라는 물질의 작용을 억제해 편두통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다. 보톡스에 비해 통증없이 간단하게 주사를 놓을 수 있다는 점과 한 달에 한번 주사하기 때문에 매일 약을 챙겨먹는 것이 비해 장점이 있으나, 아직 고가라는 점은 단점이다.

# 편두통 당부
편두통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두통이지만, 단순히 두통이라는 생각으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편두통은 행복하고 즐거운 일상을 방해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단순히 머리가 아프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있을 정도의 통증이 있다면 병원에 내원해 신경과 전문의 진료를 받기 바란다. 특히, 평소에 두통이 있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두통의 양상이 변화하거나, 머리가 아픈 증상과 함께 구토나 구역질, 팔이나 다리, 얼굴의 마비, 몸의 한쪽 움직이기 어려운 등의 증상이 있다면 뇌졸중의 전조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정리=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