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틈에서 자라는 '이 식물'... 절대 손대면 안 됩니다

장마 후 푸르게 피는 '바위손'
바위손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장마가 지나면 산은 더 푸르게 살아난다. 바위에 스며든 물, 습기 머금은 흙, 햇빛을 가리는 나뭇잎 그늘 아래 작고 오래된 생명이 모습을 드러낸다. 얼핏 보면 이끼나 풀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손가락처럼 퍼진 이 식물은 ‘바위손’이다.

이름처럼 바위에 손을 얹은 듯 자라는 이 식물은 우리나라 산속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누구는 보기 좋아 손에 쥐고 사진을 찍고, 일부는 보기 좋다며 손에 쥐고 사진을 찍고, 또 일부는 이끼로 착각해 밟고 지나간다. 함부로 건드리면 회복되지 않고, 만지면 생태계가 무너진다.

3억 년 전부터 살아온 고대 식물 '바위손'

바위손 자료 사진. / 위키푸디

바위손은 ‘석송류’에 속하는 식물이다. 포자로 번식하는 고대 식물로, 바위를 타고 퍼지는 형태로 자란다. 습기 많고 햇빛이 강하지 않고 습한 바위틈에 군락을 이루고 자란다. 대표적인 자생지는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제주 고지대 등이다. 겉보기엔 이끼나 풀 같지만, 바늘 모양의 잎과 규칙적인 마디 구조로 독특한 형태를 가진다.

몸 전체가 수분을 머금는 구조로, 바위틈 습도를 유지하고 미세한 생태 환경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3억 년 전 고생대 식물로 알려져 있으며,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비록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바위손은 바위틈 수분과 유기물을 다른 식물에 전달하고, 작은 곤충들의 은신처 역할도 한다.

손대면 안 되는 이유

바위손 자료 사진. / 위키푸디

바위손은 일반 풀과 달리 뿌리가 없다. 흙에 뿌리 내리는 대신 포자낭에서 번식하는 방식이다. 이 포자는 공기 중으로 흩어져야 새로운 개체를 만든다. 누군가 바위손을 손으로 건드려 떨어뜨리거나 줄기를 밟아 끊으면 포자 생산 자체가 멈춘다.

게다가 서식지는 대부분 깊은 산, 바위 그늘 같은 극한 환경에 한정돼 있어 자생 범위가 매우 좁다. 환경부는 바위손을 ‘희귀식물’로 지정했고, 산림청도 보호 관리 대상에 포함했다. 그러나 등산객이나 채집 꾼에 의해 훼손되는 일도 있다.

약재로도 썼던 '바위손'

바위손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조선시대 약재서에는 석송을 지혈, 통증 완화용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말린 줄기를 환부에 뿌리는 식이었고, 손 떨림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민간요법도 전해진다.

바위손이 손상되면 같은 자리에 다시 퍼지는 데 수년이 걸리고, 군락이 사라지면 회복이 어렵다. 고산 지역에서 1년에 몇 주만 자라고 생장 속도도 느려, 훼손 시 회복이 어렵다. 따라서 보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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