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어폰 무심코 썼다가 걸렸다, 공포의 '귀 무좀'
외이도 진균증 이모저모
- 곰팡이에 의해 생기는 외이도 진균증
- 샤워 후 이어폰 바로 끼면 위험
- 귀가 꽉 막히는 커널형 이어폰 조심해야
커널형 이어폰 사용 후 귀에 통증이 생겼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커널형 이어폰은 외이도에 깊게 착용하는 이어폰을 말하는데요. 온라인에서 ‘이어폰 귀통증’과 관련한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만약 귀가 가려우면서도 통증이 느껴진다면 일면 ‘귀 무좀’이라고 불리는 외이도 진균증일 확률이 높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의하면 매년 약 150만명이 외이도 진균증 때문에 치료를 받는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흔한 외이도 진균증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귀지가 많아지고, 가렵다면 의심해봐야
외이도 진균증은 외이도(귀의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관)에 곰팡이가 자생하면서 발생하는 염증을 말합니다. 곰팡이는 햇빛이 들지 않고 습기가 있으며 온도가 높은 곳을 좋아하는데요. 우리의 귓구멍은 곰팡이가 살기 좋은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던 셈입니다. 보통 공중에 떠 있던 진균(곰팡이)의 아포(포자)가 귀에 침투해 외이도나 고막에 자리 잡으면서 감염됩니다. 누구나 걸릴 수 있는 흔한 질환이기에 더 조심해야 합니다.
외이도 진균증 초기에는 가려움증과 함께 통증이 동반됩니다. 귀지도 많아지죠. 증상이 악화하면 귀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통증도 훨씬 심해지죠. 귀가 먹먹한 느낌이 들어 계속 만지게 될 텐데요. 긁거나, 면봉으로 후빈다면 외이도가 더 부어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긁어서 상처가 난다면 2차 감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죠. 외이도 진균증이 심해지면 귓구멍이 작아지면서 청력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곰팡이가 묻은 녹색 분비물이 나올 수도 있죠.
외이도 진균증은 습한 여름 장마철에 많이 발생합니다. 머리를 감거나 수영을 한 후 귓속을 제대로 말리지 않아서 습기가 남아있다면 이 습기가 모공, 땀샘, 피지선 등으로 침투해 염증이 생길 수도 있죠. 또한 이전에 외이도 진균증을 앓던 사람이 썼던 이어폰을 사용한다면 균이 옮겨올 수도 있습니다.
◇귀 세정 후 건조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
외이도 진균증에 걸렸다면 이비인후과부터 방문해야 합니다. 보통 곰팡이를 없애는 항진균제 연고, 아이오딘액 등을 사용해 치료를 진행하는데요. 환자별로 다르지만, 병원에서 제때 치료를 받는다면 평균 2주면 낫습니다. 만약 병원에 방문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곪은 부위를 절개해서 고름을 제거해야 할 수도 있으니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가 쉬운 만큼 재발도 잦아 사후 관리가 중요합니다. 수영이나 목욕을 한 후에는 귀 내부까지 건조해야 하는데요. 면봉은 외이도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드라이어나 선풍기로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이어폰의 경우 귓속을 꽉 막는 커널형 이어폰 대신 다른 유형의 이어폰을 사용하는 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이어폰의 고무마개도 자주 소독해야겠죠.
/김수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