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카 여름철 주행 고민이라면 "이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고?

40년 된 벤츠 몰고 갔다가 140년 역사 앞에서 겸손해진 사연

에어컨도 썬팅도 없는 40년 된 벤츠를 타고 성수동 한복판으로 향한 한 클래식카 오너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벤츠 창립 140주년을 기념하는 팝업 스토어에 자신의 올드카를 전시하기 위해 나선 여정인데, 정작 그 안에서 마주한 140년 전 벤츠 앞에서는 "내 차가 오히려 최신형처럼 느껴졌다"는 소감을 남겼다는 후문이다.

폭염 속 썬팅 없는 올드카, 에어컨 하나로 버틴 여름날

이번 여정의 주인공은 44년 가까이 된 벤츠 클래식카로 전해진다. 에어컨 가스를 새로 충전해둔 덕분에 실내는 쾌적했지만, 썬팅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생유리 창문 탓에 열과 빛이 그대로 투과되면서 한여름 주행이 만만치 않았다는 이야기다. 다행히 경유차가 아닌 등급 외 차량으로 등록되어 있어 서울 진입 제한 없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대목이었다고 전해진다. 오래된 차를 실사용하는 오너들이 흔히 겪는 여름철 고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면이라는 평가다.

성수동에 등장한 벤츠 140주년 팝업, 다섯 번째 국가가 한국

이번 방문의 배경에는 벤츠가 창립 140주년을 맞아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진행하는 팝업 스토어 행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이 이 팝업을 여는 다섯 번째 국가로 알려지는데, 다른 국가들과 달리 1년이라는 비교적 긴 기간 동안 운영된다는 점이 특징이라는 이야기다. 건물 디자인 자체가 벤츠의 첫 공장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설명도 함께 전해진다. 요즘 팝업 스토어가 활발히 열리는 성수동이라는 입지 역시 이번 행사의 상징성을 더한다는 평가다.

1886년식부터 2026년식까지, 140년의 시간이 한자리에

전시 공간 초입에는 1886년 최초로 만들어진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레버 형태의 조향 장치를 갖춘 이 초기 모델은 3~4마력 수준의 출력으로 알려지는데, 당시 마차에서 자동차로 넘어가던 시대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전시물이라는 평가다. 이어지는 공간에서는 ABS를 비롯해 벤츠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다양한 안전 기술들이 아카이브 형태로 전시되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자동차 역사에서 벤츠가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벤츠의 역사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자동차 산업 전반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1950년대 300S 쿠페, 시세 수십억 원대 클래식카의 위엄

전시된 차량 중 특히 눈길을 끈 것은 1950년대에 생산된 300S 쿠페로 전해진다. 독일 벤츠 본사에서 이번 전시를 위해 직접 공수해온 차량이라는 설명인데, 현재 시세가 수십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걸윙 도어와 전체 레드 가죽 내장, 매뉴얼 기어, 세계 최초의 가솔린 직접분사 기술이 적용된 엔진 등 당시로서는 최첨단 사양을 갖춘 차량이었다는 이야기다. 최고 속도가 270km/h에 달했다는 스펙도 함께 전해지는데, 1950년대 기준으로는 상당히 파격적인 성능이었을 것으로 평가된다. 운전석에만 사이드미러가 달려 있는 등 당대 클래식카 특유의 시대적 흔적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40년 차이에도 이어지는 SL의 디자인 유전자

전시장에는 1986년식 SL과 2026년식 SL이 나란히 놓여 있어 눈길을 끌었다는 이야기다. 40년의 시간차에도 불구하고 SL 고유의 디자인 언어와 실루엣, 프로포션이 크게 달라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는 소감이 전해진다. 동그란 형태의 에어컨 송풍구 디자인 등 세부 요소에서도 시대를 초월한 연속성이 느껴진다는 평가다. GT 기반 모델 특유의 넉넉한 트렁크 공간 역시 여전히 SL의 장점으로 꼽힌다는 이야기다.

40년 된 내 차가 최신형처럼 느껴진 순간

이번 여정을 통해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정작 자신의 40여 년 된 클래식카가 140년 역사 앞에서는 오히려 신형처럼 느껴졌다는 소감이라는 이야기다. 전시된 차량들의 관리 상태가 워낙 뛰어나, 오래된 차를 소유하고 있는 입장에서도 배울 점이 많았다는 후기다. 팝업 스토어가 1년간 운영되며 전시 차량 라인업도 계속 바뀔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음에는 또 어떤 클래식카들을 만나볼 수 있을지 기대감도 함께 남는 여정이었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