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세에 136km 직구를 던진다고? 이치로, 17K 127구 완봉…'전설'은 자신의 한계에 도전한다

김영록 2026. 9. 1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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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는 53세 나이에도 최고 136㎞ 직구를 던질 수 있다.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이치로는 이날 2만5088명의 관중 앞에서 최고 136㎞ 직구를 바탕으로 17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이치로는 투수-타자 겸업을 하고, 이들도 자신의 주 포지션이 아닌 다른 포지션으로 출전한다.

이치로는 이 대회 첫해인 2021년 9이닝 147구 17K 완봉승을 시작으로 이듬해에는 9이닝 1실점 131구 완투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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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 지벤과 여자 고교야구 선발팀의 친선경기에 역투중인 이치로. 사진=스포츠닛폰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레전드는 53세 나이에도 최고 136㎞ 직구를 던질 수 있다. 9이닝 완봉도 가능하다.

일본 야구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53)가 야구를 향해 보여주는 '진심'이다.

MLB닷컴은 15일(한국시각)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중인 이치로의 놀라운 근황을 전했다.

이치로가 지난 13일 일본 여자야구 고교 선발팀을 상대로 선발등판, 9이닝 완봉을 달성하며 소속팀의 7대0 승리를 이끌었다는 것.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이치로는 이날 2만5088명의 관중 앞에서 최고 136㎞ 직구를 바탕으로 17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이날 투구수는 127개.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완봉승이다.

제아무리 이치로가 타고난 재능에 노력을 겸비한 천재라 해도, 이정도면 며칠은 앓아눕고도 남을 '중노동'이다. 하지만 이치로는 그 중노동을 2021년 이후 매년 치르고 있다.

이치로는 2019년 현역 은퇴 후 '고베 치벤'이라는 동네야구팀을 창단하고 감독 겸 선수로 활동중이다. 기본적으로 '풀뿌리 야구'로 불리는 비선출 동호인 레벨의 팀이지만, 일본프로야구-메이저리그 스타였던 마쓰이 히데키, 마쓰이 가즈오, 마쓰자카 다이스케 등도 참여하고 있다. 이치로는 투수-타자 겸업을 하고, 이들도 자신의 주 포지션이 아닌 다른 포지션으로 출전한다.

이 대회는 이치로가 일본 여자야구 활성화를 돕는 차원에서 요미우리 신문과 협업하에 2021년부터 개최중인, 고베 치벤과 여자야구 고교 선발팀의 맞대결이다.

명예의 전당 헌액 당시 감격하는 이치로. AP연합뉴스

여자야구 고교 선발팀 입장에선 '이치로를 이겨라'다. 반대로 이치로는 50대의 나이에도 스스로를 매년 단련하며 자신의 한계에 대한 도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경기 도중 다리 근육통이나 허리 통증, 발목 부상이 찾아와도 끝끝내 완투한다. '투타 겸업'이라 타석에도 들어선다.

이치로는 이 대회 첫해인 2021년 9이닝 147구 17K 완봉승을 시작으로 이듬해에는 9이닝 1실점 131구 완투승을 달성했다. 2023년에는 최고 138㎞ 직구를 과시하며 116구 9K 완봉승, 2024년에는 17대3 완투승을 거뒀다. 지난해에도 안타 하나, 몸에맞는공 2개만 허용하며 14K 완봉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1년 뒤인 올해도 명불허전, 또한번 투혼의 완봉승을 거둔 것. 직구 구속이 지난해(135㎞)보다 1㎞ 빨라졌다. 타석에서도 안타 2개를 치며 팀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대회를 마친 직후 이치로는 "아, 정말 지쳤다"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좌중을 웃겼다. 이어 여자 고교야구 선발팀과의 이 대회에 대해 "매년 전력으로, 지금 나 자신의 전부를 던지는 일은 아저씨가 되니 너무 힘들다. 하지만 나는 야구장의 이 공기를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17K는 역대 최다 삼진 타이. 이치로는 "6년만에 가장 좋은 컨디션이었다. 내 한계를 확인하고 싶었다.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내년에도 꼭 하고 싶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경기"라며 활짝 웃었다.

이치로. AP연합뉴스

이치로는 고교 시절 투수로 고시엔 무대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주 포지션인 우익수 자리에서 3루와 홈에 이른바 '레이저빔' 송구를 뿌려대며 하이라이트 필름을 양산해냈다. 괴물들이 모인 빅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강견이었다.

일본프로야구를 제패한 뒤 미국으로 건너간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시즌이었던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최다안타-도루왕을 석권하며 신인상과 리그 MVP를 동시 수상했고, 2004년에는 한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인 262안타를 쳤다. 2001년 이후 10년 연속 200안타를 넘겼다. 이후 뉴욕 양키스와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쳤고, 다시 시애틀로 돌아와 2019년 은퇴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653경기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509도루 타율 3할1푼3리 출루율 3할5푼5리 장타율 4할2리, OPS(출루율+장타율) 0.757이다. 2025년에는 만장일치에 딱 1표 부족한 99.75%의 지지를 얻어 아시아 최초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바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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