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배 사재기?"…편의점 소비쿠폰, 불티난 진짜 제품 따로 있다
소비쿠폰 지급, 유통가 판도 바꿨다
2025년 7월 시작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이후, 편의점가를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 대형마트나 SSM(기업형 슈퍼마켓)에서 사용이 제한되는 만큼, 집 근처 편의점이 가장 큰 수혜처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 편의점들은 ‘소비쿠폰 사용처’라는 안내문을 걸고 본격적인 매출 확대에 돌입, 소비자들의 실질적 장보기 채널로 부상했다.

담배 ‘사재기’ 논란…실제 매출, 체감과 달랐다
일부 커뮤니티에서 ‘소비쿠폰 담배 사재기’ 및 ‘흡연지원금’ 논란이 불거지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으나, 실제 대형 편의점 본사에서는 예상만큼 담배 판매 변동이 크지 않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평소에도 편의점 전체 매출의 35~40%를 차지하는 핵심 품목인 담배는, 소비쿠폰 지급 후에도 매출 증가율이 약 10% 내외에 그치면서 타 생필품 대비 특별한 이슈가 없었다는 업계 평가가 지배적이다.
담배는 저장·보관이 쉽고 현금화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개인 간 ‘중고거래’가 일부 시도됐으나, 담배사업법상 전자상거래·중고 판매가 원천적으로 불법인 만큼 공식 통계로 잡힌 변화폭은 제한적이었다.

진짜 ‘불티난’ 건 쌀·고기·생필품
정작 소비쿠폰 지급 이후 가장 큰 매출 폭증이 일어난 품목은 쌀, 고기 등 식자재와 다양한 생활용품이다. GS25의 경우 국산 쇠고기 매출이 168.5%, 닭고기 134.3%, 김치 93.7%, 돼지고기 72.6%, 과일 60.9%, 계란 28.6%, 잡곡 19.2%, 스낵 13.1% 등 모든 기본 식자재에서 두 자릿수‒세 자릿수 신장률이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은 쌀·잡곡류 120%, 기저귀 60%, 티슈 40%, 고급 아이스크림 40%, 샴푸·비누 30% 등 비(非)식품군 매출도 크게 올랐고, CU에서는 도시락·주먹밥·김밥 등 간편식(22.7%), 라면(14.0%), 음료류(44.5%)의 매출이 크게 폭증했다. 이마트24 역시 뚜렷한 양곡류(136%), 생활가전(108%), 세제류(40%), 제지류(32%)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이처럼 그동안 대형마트의 전유물이었던 쌀, 잡곡, 냉동육 등 ‘장보기 필수품’ 수요가 편의점으로 대거 옮겨온 것이 이번 소비쿠폰 지급기의 가장 두드러진 현상이다.

생필품 소비 확대, 골목상권·소상공인에 훈풍
편의점 중심의 소비는 지역 소상공인 매출을 확대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탕·찌개·한우 등 신선식품과 쌀·잡곡류 판매 신장, 여성용품·위생용품·샴푸·세제 등 생필품 대량구매가 많았다. 이는 소비쿠폰이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실제 생활 소비패턴을 반영하며 소비자 만족도와 실질 민생지원 효과를 모두 키우는 ‘착한 파급효과’를 내고 있다.
한편, 편의점 본사들은 소비쿠폰 공급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행사 품목 확대, 묶음 할인, 추가 서비스 강화를 통해 소비자 응대에 집중하고 있다.

대형마트·SSM은 ‘매출 감소’ 우려
소비쿠폰 사용이 제한된 대형마트, SSM 업계는 단기적으로 매출 하락을 체감하고 있다. 실제 2020년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에도 한 달간 대형마트 매출이 10% 안팎 줄었던 경험이 재현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편의점과 소형마트가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 FAQ – 소비쿠폰 지급기, 품목별 소비 트렌드와 논란 정리
Q1. 소비쿠폰으로 담배 사재기가 정말 심각한가요?
업계 종합 답변에 따르면, 일부 사재기 시도는 있지만 통상 매출변동률이 10% 내외에 그쳐 극적인 변동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쌀, 고기, 간편식, 생필품 등 장보기 품목이 훨씬 높은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Q2. 소비쿠폰으로 인기 많았던 주요 제품은 무엇인가요?
한우·돼지고기·닭고기, 쌀·잡곡, 과일·계란·김치, 도시락·김밥 등 간편식, 생활가전, 세제, 여성용품(생리대·기저귀·티슈 등), 고급 아이스크림 등 ‘실질 소비재’ 품목들이 두드러지게 팔렸습니다.
Q3. 담배 구입 후 중고판매(‘담배깡’)는 문제가 없나요?
그 어떤 방식으로든 담배를 사서 중고로 판매하는 것은 담배사업법상 불법입니다. 현금화 목적으로 담배를 대량 구매해도, 개인 간 판매는 법 위반이니 절대 주의해야 합니다.
Q4. 앞으로 소비쿠폰 사용 행태, 품목 제한 논의가 나올 수 있나요?
일각에서는 ‘생필품 지원’이라는 정책 취지에 어긋나는 항목(담배, 주류 등)에 대해 향후 품목 제한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쿠폰이 실제 민생 지원에 사용되도록 제도적 보완이 요구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