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넷, 22개 수소충전소 가격 인상...“차량 분산 목적”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하이넷 수소충전소/사진=조재환 기자

수소전기차 충전 편의 제공을 위한 민관 합작 특수목적법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 HyNet)이 운영하는 22개 수소충전소가 3일부터 충전 단가를 인상했다. 기존 1㎏당 9900원이었던 가격을 충전소마다 1만450원에서 1만1000원 사이로 올린다는 것이다. 가격 인상 이유는 수소충전 차량 분산이 가장 크다.

전국 총 55개 수소충전소를 운영하는 하이넷이 전체 40%에 육박하는 충전 인프라의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수소전기차 오너들의 충전 부담감이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석유관리원 수소유통정보시스템(하잉)에 따르면 3일 기준 전국 240개 수소충전소의 평균 충전 단가는 ㎏당 1만370원이다.

하이넷 수소충전소 22개소의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넥쏘 커뮤니티 회원들은 “가격은 오르고 충전소가 부족하다”며 “주로 방문하던 곳의 충전 단가도 인상됐다”와 같은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구형 넥쏘의 수소탱크 용량은 700바(bar) 충전 압력 기준으로 약 6.33㎏인데 기존 단가대로 가득 충전할 경우 요금이 6만2667원 나오지만 인상된 요금 체계를 적용하면 최소 6만6149원에서 최대 6만9630원 수준이 된다. 신형 넥쏘의 수소탱크 용량은 6.69㎏으로 기존 단가 충전 요금은 6만6231원이지만 가격이 인상되면 최소 6만9911원에서 최대 7만3590원 수준이 된다.

수소충전 단가 인상에 대한 문제는 하이넷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부산 영도구 동삼동에 위치한 대도하이젠 영도 수소충전소는 ㎏당 1만2100원의 단가로 책정됐으며 제주도 유일의 수소충전소인 제주시 함덕 그린수소 충전소는 ㎏당 1만5000원에 판매중이다. 충전소 운영, 수소 유통 구조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수소 충전에 부담 요소로 작용되고 있다.

하이넷 관계자는 3일 “55개 수소충전소 중 22개 수소충전소의 가격 인상을 결정한 배경엔 차량 분산의 목적이 있다”며 “수원에 위치한 수소충전소의 경우 버스와 일반 넥쏘 차량들이 충전을 위해 몰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수소충전 요금 자체에 대한 부담감을 완화시키기 위한 고민은 항상 계속하고 있다”며 “지금 현재로서의 가격 책정이 수소충전소 운영에 최적인 결정이다”고 덧붙였다.

하이넷은 현대차와 한국가스공사 등의 투자로 2019년 설립된 민관 법인이다. 늘어나는 수소전기차 대비 충전소가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부의 수소 경제와 밀접하게 연동됐지만 법적으로 공기업이 아닌 민간회사로 분류된다.

수소 충전 업계 관계자는 “민간회사라 하더라도 한국가스공사의 투자를 받은 만큼 하이넷에 대한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적용될 것이다”며 “하이넷의 이번 일부 수소충전소 가격 인상은 주무부서인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충분한 논의 끝에 결정된 사안이다”고 분석했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넷이 2023년부터 수소충전 단가를 기존 9900원에서 1만32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하이넷은 자체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후 하이넷 수소충전소의 가격이 약 3년간 큰 변화는 없었지만 2026년이 되면서 하이넷 일부 수소충전소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조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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