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에 메모하라"..의사가 말해주는 생활 속 '롱 코비드' 극복 방법

윤희일 선임기자 입력 2022. 8. 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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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따른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사람을 표현한 일러스트. 김상민 화백

코로나19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 하루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는 날이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는 사람도 많고, 다행히 치료했더라도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급증하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몇 주에서 몇 달까지 지속되는 것을 ‘롱 코비드(long covid)’라고 부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고 나서 2~3개월 이상 기억력 및 인지기능 저하, 주의력·집중력 감소, 피로감, 우울, 불안, 호흡곤란, 근육통, 흉통, 후각·미각 상실 등의 증상이 지속되지만 다른 질병으로는 그 원인이 설명되지 않는 경우를 ‘롱 코비드’로 정의한다.

코로나19 완치자 87%가 후유증 경험

최근 미국질병통제본부(CDC)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20%가 롱 코비드를 경험한다는 보고서를 낸 적이 있다. 국내 조사에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87%가 코로나 후유증을 겪었다는 보고도 나왔다. 또 완치자의 57%가 피로감을 느꼈다는 조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정부는 롱 코비드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위해 8월부터 3년 동안 1만 명을 추적 관찰하기로 하는 등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김기덕 대전선병원 검진센터장. 대전선병원 제공

김기덕 대전선병원 검진센터장(가정의학과 전문의·사진)은 “롱 코비드로 고통을 받는 환자가 적지 않은 게 현실”이라면서 “이런 사람은 일상에 복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코로나19 감염 이후 업무 등 일상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김 센터장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롱 코비드 극복 방법’을 정리해 6일 발표했다. 그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많이 나타나는 기억력 감소, 주의력·집중력 저하, 피로감, 불면증, 불안감, 호흡곤란 등에 대한 생활 속 대처법을 알기 쉽게 제시했다.

코로나19로 상실된 기억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수시로 메모를 해야

김 센터장은 코로나19 감염 이후 나타나는 기억력 감소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메모를 하는 습관을 만들 것을 권유했다.

그는 “기억력이 감소한 경우에는 휴대전화나 수첩에 메모하는 것이 기억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라고 충고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약속이나 일정을 사진으로 찍어서 따로 저장해둠으로써 ‘중요한 것을 기억해 놔야 한다’라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휴대전화 사용이 어렵다면 달력을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자신이 했던 일’을 따로 적어두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뇌에 가해지는 과도한 부담을 줄여줌으로써 기억력을 조금씩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 김 센터장의 의견이다.

코로나19 감염 이후 주의력과 집중력이 감소하는 경우에는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소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김 센터장은 조언했다. 그는 “만약 복잡한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면 조용한 장소를 골라서 작업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면서 “주변 사람에게 (나의 일을) 방해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해 두는 것도 심리적 부담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일을 계획적으로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김 센터장은 밝혔다. 그는 “일주일 동안 해야 할 일이 여러 가지라면 가급적 힘든 일이 특정 시기에 몰리지 않게 배분하는 것이 좋다”면서 “체력 소모가 큰 일도 간격을 두고 그 사이에 충분히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두거나 체력 소모가 적은 일을 두면 코로나19 후유증을 극복하는 데 좋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정하게 반복되는 일은 ‘루틴(반복적으로 정해진 일)’으로 정해두는 게 좋다고 밝혔다. 몸에 익어서 습관이 되게 하면 습관적으로 하게 되기 때문에 뇌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19 감염 이후 나타나는 피로감 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힘을 덜 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설거지를 할 때 높은 의자를 구해 앉아서 한다거나, 어떤 일을 할 때 손으로 들어서 옮기는 것이 힘든 경우에는 발로 미는 것도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육체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하라는 얘기다.

코로나19 감염 이후에 잠이 오지 않아 고통스럽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19 감염 이후 불면증과 불안감을 겪게 되면 피로가 빨리 오고 집중력도 떨어질 수 있다”라면서 “이런 경우에는 명상을 하거나 잠에 도움을 주는 음악을 듣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불면증이나 불안증이 오래가는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 가 치료를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코로나19 감염 이후 호흡곤란 이어지면 빨리 병원 가야...폐 섬유화 가능성 커

코로나19 감염 이후에 호흡곤란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19 감염 이후 호흡곤란이 이어지는 경우 폐의 섬유화가 상당히 진척돼 있을 수 있는 만큼 전문의를 찾아가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라고 조언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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