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30명당 러 장교 3명 배정"... 러군, 北파병에 불만

이혜진 기자 2024. 10. 2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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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극동 연해주 지역에 파병된 것으로 보이는 북한군 추정 동영상이 또 공개됐다. 러시아 독립 언론기관이라고 주장하는 '아스트라'는 지난 22일(현지시각) 텔레그램 채널에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건물 외부에 서 있는 모습을 촬영해 게시했다. /아스트라(ASTRA) 텔레그램 채널 캡처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위해 파병된 북한군을 폄하하거나 북한군 운영 방향에 대해 불평한 정황이 우크라이나 국방 당국에 포착됐다.

25일(현지시각) 미 CNN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러시아 쿠르스크주 주둔 러시아 여단 장병들의 대화를 도청한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군인들은 ‘K대대’라는 코드명으로 투입되는 북한 군인들에 대해 경멸조로 불평했고, 일부 러시아군은 북한군을 “빌어먹을 중국인들”이라고 불렀다. 매체는 “러시아 군인들은 북한군 지휘와 탄약 및 군사 장비 제공 방식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에 따르면, 이 자료는 지난 23일 밤 암호화된 러시아 전송 채널에서 도청됐다. 대화에는 북한군 30명당 통역관 1명과 러시아 고위 장교 3명이 배정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군인들은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병사 30명 당 장교 3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체 장교를 어디서 구하겠느냐”고 푸념했다. 이에 다른 군인은 “내일 77명의 대대장들이 들어온다고 말하지 않았냐”며 “지휘관, 부사령관들도 있다더라”고 했다.

이 도청 자료는 우크라이나 당국이 23일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에서 북한군을 목격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이날 공식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극동에서 훈련을 받은 북한군 일부가 우크라이나가 지난 8월 침공을 개시한 이래 거점을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 서부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군이 이달 27∼28일 전투지역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여러 경로로 입수한 정보가 근거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군이 3000명 이상 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 8월부터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과 전투에 투입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정규 북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은 이날 북한군 파병과 관련해 “최근 국제보도계가 여론화하고 있는 우리 군대의 대러시아 파병설에 유의하였다”며 “그러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되는 행동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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