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용유주민들 10월부터 영종대교·인천대교 통행료 무료화
인천대교 2025년말부터 5500원서 2000원으로
2003년 시작된 통행료 인하 운동 20년만에 종지부

인천공항 고속도로(영종대교)와 인천대교의 통행료가 대폭 인하된다. 또 인천공항이 위치한 인천 중구 영종·용유주민들과 옹진군 북도면의 4섬 주민들은 오는 10월부터 무료 통행을 할 수 있다.
영종·용유 주민들이 인천공항 고속도로 통행료 인하 운동을 벌인지 20년만의 쾌거이다.
국토교통부와 인천시는 영종대교 통행료를 10월1일부터 서울방향은 6600원(편도·승용차 기준)에서 3200원으로, 인천방향은 3200원에서 1900원으로 각각 인하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2025년 말까지 인천대교는 5500원에서 2000원으로 인하한다.
인천시는 10월부터 영종·용유주민들과 옹진군 북도면 4개 섬 주민들에게 영종대교 통행료 전액을 지원할 계획이다. 인천대교에 대해서도 인하 시점과 상관없이 오는 10월부터 지역 주민들에게 통행료 5500원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1가구당 차량 1대에 1일 왕복 1회만 지원된다.
민자로 건설된 두 고속도로는 정부가 건설·운영하는 것보다 비싼데다가 민간 사업자에게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탓에 국고를 축낸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영종대교 통행료는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보다 2,28배, 인천대교는 2.89배 비싸다. 또한 영종대교는 민자 사업비가 1조4602억원인데 비해 적자를 보전해주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으로 1조4800억원(2000~2020년)이 지급됐다. 인천대교는 민자 사업비 7866억원에 MRG로 1조8089억원(2009∼2020년)이 지급됐다.
정부는 민자로 건설된 고속도로 통행료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거세자 2018년 ‘민자고속도로 공공성 강화를 위한 통행료 관리 로드맵’을 마련해 정부가 운영하는 고속도로 통행료와 같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두 고속도로의 통행료 인하를 위해 2020년 영종대교 운영사인 신공항하이웨이(주), 인천대교(주)와 공동 연구용역을 시행한 상태다. 국토부는 한국도로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동으로 두 민자 고속도로의 손실분을 먼저 보존하고 향후 도로를 운영하면서 투자금액을 회수하는 ‘공공기관 선투자’ 방식으로 통행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2003년부터 통행료 인하 운동을 벌여온 김규찬 영종국제도시 무료통행 시민추진단 공동대표는 “20년만에 통행료 인하 운동이 종지부를 찍었다”라고 말했다.
영종국제도시 무료통행 시민추진단은 오는 1일 오후 2시 영종하늘도시에서 성과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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