꿰뚫어보는 힘.. '통찰력'을 키우는 방법

조회수 2023. 1. 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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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요식업을 우습게 생각하고 쉽게 요식업에 뛰어들지만 식당 운영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퇴직금을 털어 식당을 차렸던 수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1년 내에 식당을 접는다. 인테리어 비용, 종업원 급여도 챙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다. 사업에 대한 통찰력과 업의 본질을 모르기 때문이다. 통찰은 영어로 Insight다. 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밖에서 사물을 보는 것과 안에 직접 들어가 사물을 보는 것은 크게 다르다. DBR 161호에 실린 기사를 통해 통찰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전통을 만들어라

명품을 만들고 싶은가? 그렇다면 좋은 습관과 전통을 만들어야 한다. 미국 최고의 명문 야구 구단 뉴욕 양키스의 전통 중 하나는 개인보다 팀워크를 중시하는 것이다. 그래서 유니폼에 선수 이름을 새기지 않는다. 등 번호만을 새긴다. 뛰어난 선수이기 이전에 양키스 팀의 일원이라는 의미다. 엄격한 규율도 이들의 전통이다. 수염과 긴 머리도 용납하지 않는다. 유니폼의 단추도 풀 수 없다. 어쭙잖은 일탈은 허락하지 않는다. 단정한 용모와 예의 바른 몸가짐은 양키스의 상징이다.

만년 적자였던 양키스를 현재의 양키스로 만든 사람은 2010년 타계한 조지 스타인브레너다. 그는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양키스를 흑자로 바꿨으며 35년간 경영했고 ‘보스’라는 애칭으로 불리기까지 했다. 그는 늘 승리를 강조했다. “내게 승리는 숨 쉬는 것 다음으로 중요하다. 숨 쉬고 있다면 승리해야 한다.” 그가 선수를 평가하는 기준도 단 한 가지였다. 

바로 ‘저 선수가 관중을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는가’다. 일부 선수들은 “교도소도 이보다는 자유로울 것”이라고 반항했다. 하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명품에는 이유가 있다. 제품의 질과 가격을 넘어 꿈과 정신이 브랜드에 깃들어 있다. 나름의 엄격한 규율이 있어야 한다.

업의 본질을 돌아봐라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기본 중 기본은 업의 본질이다. 삼성의 이병철 회장은 늘 직원들에게 업의 본질에 대해 물어봤다. 반도체에서 성공한 것도 업의 본질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반도체 업의 본질을 ‘양심’으로 규정했다. 수많은 공정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양심적으로 일을 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한두 명만 대충 일해도 전체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하는 업의 본질은 무엇인가?

100세의 연령에도 불구하고 도쿄 긴자의 술집에서 인기를 누린 마담이 있다. 53년 동안 길베이아이라는 조그만 바를 운영하다 101세의 나이로 2003년 작고한 아리마 히데코가 바로 그 사람이다. 그녀는 “술집은 샐러리맨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곳, 마담은 술을 마시는 사람이 아니라 손님이 즐겁게 술을 마시도록 도와주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그녀는 진급에 실패한 샐러리맨에겐 위로의 편지를, 사업에 성공한 사업가에겐 축하의 편지를 썼다. 평생 거르지 않는 가장 중요한 일과 중 하나였다. 정작 술은 90세가 넘어 조금씩 마셨다.

손님들과 풍부하고 격조 있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 매일 3개의 신문을 보고 광고까지 읽으면서 시사지식을 꾸준히 습득했다. 단골 가운데 소설가 앤도 슈사쿠, 이토추상사의 세지마 류조 회장 등 거물급 인사들이 즐비하다. 그녀는 술집을 한 게 아니라 인생 상담업을 했던 것이다. 대부분 술집주인은 자신의 업을 무엇으로 생각하고 있을까? 손님 대신 자기가 술을 마셔 매상을 올리는 것을 업의 본질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본질에 충실한 것만큼 중요한 일은 별로 없다.

운영관리에 매진하라

업의 본질 못지 않게 운영관리 기술도 중요하다. 엄홍길 대장이 성공한 이유는 그런 프로세스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이다. 그는 계획을 세운 뒤 필요한 인원과 물자를 조달해 현장에 투입하고 결정적 승부처에 자원을 집중해 목표를 이룬다. 치밀한 과정이 있다. 낮은 산은 혼자만의 체력과 의지로 오를 수 있지만 높은 산은 철저한 계획과 체계적인 접근 방식이 없으면 어렵다.

정상의 10분을 위해 베이스캠프 생활 3개월가량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한 준비기간은 최소 6개월 이상 걸린다. 행정, 장비, 식량, 통신, 의료, 기록, 등반 허가, 물품 통관, 무전기 사용 허가 등이 필요하다. 등반 안내자와 짐꾼도 고용해야 한다. 베이스캠프에만 무사히 도착해도 원정의 50%는 성공한 것이다. “엄 대장은 일견 도전정신에 충만하기만 한 사람으로 보이지만 알고 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 언제나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철저히 구분한다. 목표를 정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철저하게 준비하고, 계획하고, 오류를 수정한다는 점에서 경영자로서 배울 점이 많다.” 권동칠 트렉스타 대표의 말이다.

독창적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라

지식의 시대다. 지식을 가진 개인과 조직이 세상을 석권하고 지식을 갖지 못한 개인과 조직은 무너진다. 전 국민이 교육에 목숨을 거는 것도 따지고 보면 본능적으로 지식을 가져야만 미래에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일부 계층이 지식을 독점했다. 책이 워낙 비쌌기 때문이다. 중세 유럽시대에는 책 한 권의 가격이 대략 2억 원에 달한다. 9세기 후반 베네딕트 수도원 도서관 소장서적은 500권쯤이다. 인쇄 서적이 등장하기 이전 영국에서 가장 많은 책을 보유한 캔터베리성당의 도서관은 책을 2000권 정도 보유했다. 현재 필자가 가진 책보다도 적은 숫자다.

출처 : 동아사이언스

구텐베르크의 인쇄 혁명은 정보의 비용을 엄청나게 낮췄다. 구텐베르크 이후 반 세기 동안 4만여 종, 1000만 권의 책이 쏟아져 나왔다. 이게 지식혁명의 시작이다. 종교혁명도 지식혁명의 결과어설프게 공부해서 잘 알지 못한 채 떠들던 지식인들은 설 자리가 없어졌다. 대신 각 분야에서 내공을 쌓았지만 학위가 없는 일반인들이 영향력을 갖기 시작했다. 전문 서비스 산업은 지식과 경험의 격차를 활용해 돈을 버는 산업이다. 개별화는 이런 격차를 급격히 축소시킨다물이다. 인터넷은 또 다른 지식혁명을 일으켰다.

전문 서비스 산업이 계속 가치를 창출하려면 개별화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지식과 경험의 격차를 확장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너진다. 지식인의 과제는 명확하다. 효과적으로 지식과 경험의 격차를 벌리는 것이다. 나름의 효과적인 학습방법을 깨우치는 것이다. 물론 조직도 마찬가지다. 미래에는 조직의 지식역량을 효과적으로 키우지 못하면 생존하기 어렵다.

승리 의지를 키워라

무슨 일이건 의지가 중요하다. 특히 전쟁에서 그렇다. 1968년 월남전에서 설날(테트)공세가 대표적이다. 남부 베트콩과 연계한 월맹군은 설날을 기해 월남의 주요 시설을 동시에 공격한다. 사이공 미국 대사관을 점령했지만 금세 제압당하고 3만 명이 전사한다. 군사적으론 실패했지만 이 공세로 미국의 전쟁의지를 꺾을 수 있었다. 미국 TV에 대대적으로 방영된 전쟁의 참상은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면서 반전 여론이 확산됐고 국론은 분열됐다.

설날공세의 주인공 보응우옌잡 장군은 이렇게 말한다. “테트 공세를 군사적 측면에서만 거론하면 안 된다. 이는 정치적이고 외교적인 공세다. 우리는 적을 섬멸할 수 없다. 하지만 미국의 전쟁의지를 꺾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게 테트공세의 목표이자 이유다.” 잡 전략의 원칙은 3가지다. 작은 것으로 큰 것을 이긴다. 적음으로 많은 것을 이긴다. 질로 양을 이긴다.

실천 전술로는 3불 지침이다. 적이 원하는 시간을 피하고, 적에게 낯익은 장소를 멀리하고, 적이 익숙한 방법으론 싸우지 않는다. 대단한 사람이다. 아무리 스펙이 좋아도 의지가 부족하면 지리멸렬한다. 세상은 거대한 골리앗이 아니라 상처받은 다윗에 의해 발전한다. 승리를 위해서는 승리의 의지를 키워야 한다.


리더의 역할은 방향 설정이다. 올바른 방향으로 조직을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 핵심은 미래를 보는 통찰력이다. 다음은 방향대로 가기 위해 사람을 뽑고 배치하고 그 사람들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이다. 다른 시각으로 사물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출처  프리미엄 경영 매거진 DBR 161호
필자  한근태
정리  인터비즈 조지윤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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