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봉고, 11년 만에 연 15만대선 무너졌다...2008년 금융위기 이래 최악

철옹성 같던 1톤 트럭 판매가 흔들리고 있다. 
서민과 소상공인의 발로 불리는 1톤 트럭의 판매가 2013년 이후 무려 11년 만에 연 15만대 이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현대차 포터와 기아 봉고의 판매량은 10만1870대로, 2008년(10만2129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판매 감소의 주요 원인은 경기 침체와 더불어 디젤 모델의 단종이 꼽힌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포터 및 봉고의 디젤 모델 생산을 중단하고, LPG 모델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는 대기관리권역 내 소형 디젤 상용차의 신규 등록을 금지하는 대기관리권역법 개정안에 따른 조치였다.

이후 1톤 화물차 시장의 분위기는 지난해 말까지 나쁘지 않았다. 노후경유차의 조기폐차 지원금과 더불어 LPG화물차의 신차구입 보조금까지 더해지며, 새로운 LPG 모델은 단종된 디젤 모델의 빈자리를 빠르게 채우는 듯 보였다.

하지만 예상보다 이용자 편의성이 더 떨어졌다. 가뜩이나 연비가 낮은 상황에서 LPG충전소마저 부족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올해 LPG 화물차에 대한 신차구입 보조금마저 사라지며 1톤 트럭의 교체 수요도 급감했다.

반면, 중고차 시장에서 1톤 디젤 트럭의 인기가 높아졌다.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포터와 봉고 중고차의 가격이 평균 10% 이상 상승했다. 주행거리와 연식이 짧은 매물은 이제 찾기 어려울 지경이며, 노후 차량의 수출 말소 비중도 낮아졌다.

현대기아차는 연말 할인 프로모션 비중을 높이며 재고 처리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현대차는 포터 LPG 수동 모델에 대해 20% 특별 재고 할인을 제공했고, 기아는 봉고 LPG 10%, 봉고 EV 12%의 세일 페스타를 진행했다. 이번 달에는 양사 모두가 전기차 재고에 대해 500만원 기본 할인과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신승영 sy@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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