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만 믿었나”… ICCU 설계 결함, 하드웨어 근본 대책 시급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던 현대·기아 전기차에 ‘ICCU 결함’ 문제가 불거지며 안전 우려와 브랜드 신뢰도 하락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ICCU(통합충전 제어장치) 결함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 가능하다는 제조사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하드웨어 설계 불량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ICCU는 고전압 배터리와 12V 저전압 배터리의 충전을 통합 제어하는 핵심 부품으로, 결함 시 주행 중 ‘펑’ 소리와 함께 계기반에 ‘시스템 점검’ 메시지가 뜨고 차량이 급감속하거나 멈추는 치명적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안전 운행에 있어 절대 있어선 안 될 문제다.

특히 리콜 대상인 E-GMP 플랫폼 기반 차량인 아이오닉5·6, EV6, 제네시스 GV60·GV70·G80 등은 주로 2020~2024년 생산분에서 ICCU 결함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미국 NHTSA 조사에서도 ICCU 내부의 과전류로 트랜지스터 손상 가능성이 지적된 바 있어, 설계 자체의 문제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는 이미 미국과 한국 등에서 총 20만 대 이상의 차량에 대해 ICCU 관련 리콜을 시행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후에도 동일 결함이 재발한다는 사례가 보고되며 소비자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두 번 ICCU 교체했는데 7개월 뒤 또 터짐… 리콜이 무색하다”, “교체 후에도 다시 ‘펑’ 소리와 함께 차량이 멈췄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리콜 조치에는 진단 코드 확인, 필요 시 ICCU 및 퓨즈 교체, 냉각수 교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이 포함되지만, 부품 재고 부족으로 수개월 대기하거나 문제 재발 사례가 다수 나오며 제조사의 미흡한 대응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현대·기아는 EV9부터 신형 ICCU를 탑재해 문제 발생 빈도를 낮췄으며, 2025년식 차량부터는 차세대 ICCU가 적용돼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차량에서 유사 문제가 보고되고 있어 완전한 개선 여부는 불투명하다.
ICCU 결함은 단순 소프트웨어 오류가 아닌, 구조적 설계나 제작 상의 결함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 안전과 브랜드 신뢰 회복을 위해 현대·기아는 투명한 정보 공개와 결함 부품의 전면 교체, 기술적 원인 규명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자동차는 생명과 직결되는 산업이다. 반복되는 리콜과 불안한 해명보다는 책임 있는 대응과 지속적인 품질 개선이야말로 현대·기아가 글로벌 무대에서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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