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K-자율주행팀’ 닻 올렸다…글로벌 실증도시 도약 시동
시·국토부·현대차 등 7개 기관과 업무협약…도시 전체가 실증 무대

광주시와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현대자동차 등 7개 주체는 국비 610억원을 들여 광주 전역에서 자율주행차 200대를 운용하는 ‘대한민국 자율주행팀’ 출범식을 13일 열었다.
광주시는 이날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대한민국 자율주행팀 업무협약식’을 열고 자율주행 실증도시 조성 사업의 본격 추진을 알렸다.
협약에는 광주시·국토교통부·삼성화재·라이드플럭스·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 등 자율주행 산업을 이끄는 민관연 7개 기관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번 사업은 특정 노선이 아닌 도시 전역을 무대로 한 전국 최초의 대규모 실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비 610억원을 들여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진행하며, 광주 주거지·상업지를 포함한 500.97㎢ 생활권에서 자율주행차 200대가 일상적으로 달리게 된다.
그동안 국내 시범운행은 특정 노선에 10대 미만 차량을 투입하는 수준에 그쳤다. 협약 기관들은 분야별 전문성을 결합해 2027년 ‘엔드투엔드(E2E) 기반 레벨4 자율주행’ 구현을 공동 목표로 내걸었다.
E2E 기술은 인공지능이 인지부터 제어까지 자율주행 전 과정을 통합 수행해 사람 개입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국토부는 정책·제도와 행정을 총괄하고, 한국교통안전공단은 24시간 사업관리와 성과 검증을 맡는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공개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를 6월부터 연내 200대 공급하며, 자율주행 카메라 8대와 레이더 1대를 기본 탑재한다.
라이드플럭스와 A2Z는 차량에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얹어 안전 검증을 거친 뒤 도로 주행에 나선다.
삼성화재는 자율주행 전용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긴급출동·사고원인 분석 체계를 함께 가동한다.광주시는 ‘인공지능(AI) 대표도시’로서 보유한 기반시설을 사업에 전폭 투입한다.
국내 유일 국가AI데이터센터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활용해 차량이 모은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실시간 학습·고도화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에는 기업 상주 공간과 관제센터를 마련하고, 공공기관 부지를 활용한 전용 차고지와 충전 거점도 구축한다.
실증은 지난 4월 광주 전역이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광산구·북구·서구 일부 외곽 지역에서 우선 시작해 도심으로 단계 확대된다.
내년부터는 남구와 동구까지 범위를 넓혀 5개 자치구 전 지역을 아우른다. 안전성이 확인되면 시민이 직접 탑승하는 무료 체험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협약은 광주 지역 산업 지형까지 바꿔 놓을 전망이다.
시는 이번 사업을 ‘AI 모빌리티 국가시범도시 조성’, ‘미래차 산업혁신 클러스터’와 연계해 부품 제조와 플랫폼 개발이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진곡일반산단과 빛그린국가산단에는 LG이노텍·한국알프스를 비롯한 부품기업 70여 곳이 약 2조원 규모 투자를 예고하고 있어 동반 상승 효과도 기대된다.
참여 기업들은 실증에 필요한 인력을 지역에서 우선 확보하기로 방침을 정했고, 협약식장에 마련된 기술 전시 부스에서 채용 계획도 함께 소개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40여 년간 민주주의 도시로 꽃피운 광주가 이제 대한민국 미래도시로 새 역사를 쓰게 된다”며 “기아와 GGM이라는 두 완성차 공장을 품은 광주가 자율주행 실증을 시작으로 AI와 모빌리티 산업을 완성하는 데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미국·중국에 뒤처질 수 없는 시점에서 광주가 글로벌 톱3 도약의 반격 거점이 될 것”이라며 “규제 특례와 정책 패키지가 결합된 메가특구로 키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Copyright © 광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