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한 번 불면 꽃비가 되어 흩날리는 그 찰나의 아름다움은 매년 우리를 설레게 한다.
그렇기에 지금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이 특별한 계절의 풍경을 더 늦기 전에 눈과 마음에 담아보자.
경기와 인천에서 일상 속에서 가볍게 떠날 수 있는 벚꽃 명소 3곳을 소개한다.
안양천 벚꽃길
광명시를 흐르는 안양천은 도심 속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대표적인 수변 산책로다.
이 중 광명 구간은 다양한 꽃나무와 조명 시설이 어우러져 낮에는 벚꽃이, 밤에는 은은한 야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특히 기형도 시인의 시화판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단순한 산책 이상의 감성을 더한다.
벚꽃 명소로 입소문이 난 금천구청역 인근 ‘뚝방길’은 자전거 도로와 보행로가 함께 있어 꽃 아래 돗자리를 펴고 소풍을 즐기는 시민들로 가득하다.
근처 철산상업지구의 다양한 음식점과 조형물, 공연이 어우러져 하루 종일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이곳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과천 렛츠런파크
과천 렛츠런파크는 단순한 경마장이 아니다. 봄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가족 레저공간으로 변신한다.
경마 관람존, 벚꽃과 수국이 어우러진 가족공원, 아이들을 위한 포니랜드까지 테마별로 구역이 나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다.
특히 백여 그루의 벚나무 사이로 말발굽 소리와 관람객의 환호가 어우러지는 풍경은 여느 벚꽃길과는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스위트 체리 블라썸’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벚꽃축제는 올해는 다소 축소 운영되지만, 승마체험, 포니 포토존, 야간 경마까지 풍성한 체험거리가 마련돼 있다.
주말 밤에는 조명 아래를 질주하는 경주마를 보는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으니, 봄날의 낭만을 색다르게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장소다.
인천 시민들의 대표적인 쉼터이자 수도권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인천대공원도 벚꽃 명소로 손꼽힌다.
공원 내 통행로를 따라 벚나무가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그 규모와 나무 크기에서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매년 벚꽃축제로 20만 명 넘는 시민들이 찾는 인천대공원은 올해 축제가 취소됐지만, 야간 조명과 기본 편의시설은 그대로 운영돼 벚꽃 나들이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조용히 걷기 좋은 산책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 자연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생명의 숲까지, 힐링과 감성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도심 속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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