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한민국 보면 자괴감”… 병상서도 나라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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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암 투병 끝에 별세한 '영원한 재야(在野)' 장기표(79·사진)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23일 오전에도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고인의 영정사진 양옆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화환이 놓였고, 빈소 앞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 정치권 인사들이 보낸 근조 화환과 조기들이 늘어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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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민주화·노동 운동
“내 일 한 것뿐”배상금 사절
말년엔 특권폐지활동 나서
윤 대통령 등 추모 이어져
정부, 국민훈장 모란장 추서
22일 암 투병 끝에 별세한 ‘영원한 재야(在野)’ 장기표(79·사진)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23일 오전에도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고인의 영정사진 양옆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화환이 놓였고, 빈소 앞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 정치권 인사들이 보낸 근조 화환과 조기들이 늘어서 있었다. 생전 고인과 인연이 깊었던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빈소를 지키며 “이재오 옆은 장기표, 장기표 옆은 이재오라 할 정도로 60년 지기로서 항상 의지하고 신뢰하는 친구였다”면서 “평생지기가 가버린 게 아직도 믿기지 않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관영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조국의 행복을 위해 한국 정치사회에 투신하셨던 소중한 분”이라며 “그분의 삶이 남긴 흔적과 진심이 많은 분에게 전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장 원장에게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인 모란장을 추서했다.
여권에서는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라며 그에 대한 추모가 이어졌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생전 고인께서 몸소 실천해 주셨던 헌신을 끝까지 기억하겠다”며 “고인이 강조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SNS에 “민주화와 개혁의 큰 별, 장기표 선생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의 헌신과 열정은 우리 모두의 가슴 깊이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장 원장의 별세에 대해 별다른 논평을 내지 않았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SNS에 “대학생 시절 김근태 선생과 함께 마음속 깊이 존경한 대선배”라면서도 “그런 분이 왜 전격적인 정치적 우향우를 했는지 상세히 알지 못한다. 이제 영원한 안식을 빌 뿐”이라고 적었다.
장 원장은 서울대 법대 재학 당시 민주화 운동과 노동 운동에 헌신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서울대생 내란 음모 사건, 유신 독재 반대 시위 등으로 수배와 도피를 반복하다 9년의 옥고를 치렀지만, 그는 “내 일을 한 것뿐”이라며 민주화 유공자 신청을 하지 않았고 배상금도 받지 않았다. 이후 민중당 등 여러 창당에 관여하고 1992년부터 국회에 진입하기 위해 7번이나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지만 끝내 실패했다. 21대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지난해부터 국회의원 특권 폐지를 주창하는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를 만든 뒤 공동대표로 활동해왔다.
장 원장은 지난 7월 SNS에 직접 담낭암 말기 판정 소식을 밝히면서도 조국을 향한 걱정을 놓지 못했다. 그는 “나라의 민주화와 민족통일, 그리고 국민의 행복을 위해 평생 노력해왔건만 대한민국을 보노라면 이런 나라 만들려고 그토록 열심히 노력해왔나 싶어 자괴감이 든다”며 “과도한 양극화와 여기에서 오는 위화감과 패배의식, 그리고 높은 물가와 과다한 부채,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온갖 사건 사고로 고통을 겪는 사람이 너무 많아 앞으로 더 살기 어려운 나라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엄습한다”고 적었다.
발인은 26일, 장지는 경기 이천시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이다.
노지운 기자 erased@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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