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성 '복통'에 좋은 음식 4… "불안감∙통증 완화에 도움"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배가 아프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날 갑자기 속이 뒤틀리는 경험은 낯설지 않다. 이처럼 감정 상태가 위장 증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다. 뇌와 장은 '장-뇌 축(gut-brain axis)'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 장 운동이 교란되고 통증 감수성이 높아진다. 과민성 장 증후군(IBS)이나 기능성 소화불량을 앓는 사람들에게 스트레스성 복통이 잦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에는 약물 치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식이요법으로 증상을 다스리는 방법도 주목받고 있다. 특정 식품이 장 근육 경련을 억제하거나 장내 미생물 균형을 조절하는 경로를 통해 스트레스성 복통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전문가의 조언을 토대로, 스트레스성 복통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소개한다.
1. 생강
생강의 핵심 성분인 6-진저롤(6-gingerol)은 장에서 프로스타글란딘 E2(PGE2) 생성을 억제해 염증 반응을 가라앉히고, 장 평활근의 자발적인 수축을 막아 경련성 복통을 완화할 수 있다. 2020년 국제학술지 'BMC 보완대체의학(BMC Complement Med Ther)'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설사형 과민성장증후군(IBS-D) 동물 모델에 생강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배변 횟수, 복강 수축 반사 점수, 복통 민감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구에서도 생강이 위장관 운동을 촉진해 위 배출을 돕고 복부 팽만감을 완화하는 효과가 관찰된 바 있다.
영양사 아만다 소세다(Amanda Sauceda)는 건강 매체 '퍼레이드(Parade)'에서 "생강은 장내 가스를 줄이는 데 유익해, 과식하거나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었을 때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 페퍼민트
페퍼민트의 핵심 활성 성분인 멘톨(menthol)은 장 평활근의 칼슘 채널을 차단해 근육 수축을 억제하는 항경련 작용을 한다. 페퍼민트 오일이 과민성장증후군(IBS) 완화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다수의 메타분석을 통해 확인되었다. 12개 임상시험을 종합한 2019년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페퍼민트 오일 캡슐을 복용한 IBS 환자군은 위약군과 비교해 복통 등 전반적인 증상이 유의미하게 개선되었다. 구체적인 개선 효과는 위약군 대비 전반적 증상에서 2.39배, 복통에서 1.78배 높게 나타났다. 단, 위산 역류 증상이 있는 사람의 경우 가슴 쓰림(흉부 작열감)이 악화할 수 있어 섭취 시 주의가 요구된다.
3. 캐모마일
캐모마일에 함유된 아피제닌(apigenin)은 뇌의 가바-A(GABA-A) 수용체에 작용해 불안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장 평활근에 작용해 위장관 경련을 가라앉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기니피그, 쥐 및 인체의 장 조직을 활용한 시험관 연구 결과, 로만 캐모마일 추출물이 농도에 비례해 평활근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관찰되기도 했다.
4. 발효식품
김치, 요거트, 케피어 등 발효식품에는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과 같은 유익균이 풍부하다. 이들 유익균은 무너진 장내 미생물 생태계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세로토닌, 가바(GABA) 등 신경전달물질 생성 과정에 관여하며, 장과 뇌가 상호작용하는 '장-뇌 축(Gut-Brain Axis)'을 조절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인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장내 세균 불균형 현상인 '디스바이오시스(dysbiosis)'가 발생하기 쉬우며, 이로 인해 복통, 복부 팽만감, 불규칙한 배변 등의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따라서 꾸준한 발효식품 섭취는 이러한 위장관 증상을 관리하는 데 보조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위에서 소개한 식품들은 스트레스성 복통 완화를 위한 보조적 수단일 뿐이며,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할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합니다.
김진우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5분 기도가 통증·불안 줄인다?”… 美 대학 연구팀 연구 결과 보니 - 하이닥
- “아파서 못 자고, 못 자서 더 아프다”... 골관절염 악순환 끊으려면 - 하이닥
- 물 vs 이온음료, 여름철 수분 보충에 효과적인 음료는?... "사람마다 다르다" - 하이닥
- “집 근처 공원 넓을수록 건강하다?”… 심혈관 질환 위험 17% 감소 - 하이닥
- 초미세먼지 장기 노출 시, 심장 혈관 막힐 가능성 23%↑...“기준치 이하여도 위험" - 하이닥
- 치사율 90% 에볼라, 아프리카 확산… “국내 유입 가능성 낮지만 선제 차단 총력” - 하이닥
- “낮잠 잦으면 치매 위험↑”... 美 연구팀, 수면 습관∙치매의 숨은 연결고리 밝혀 - 하이닥
- 구인두암 부르는 HPV 감염… "입속 작은 변화도 간과해선 안 돼" - 하이닥
- 아침 커피 한 잔, 우울한 마음의 구조대가 될 수 있을까 - 하이닥
- “면역항암제 언제 시작하느냐가 관건” 진행성 소세포폐암, CRT 후 4~7일 내 시작 시 생존 이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