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수익과 워라밸”…한우농장을 평생직장 삼다 [월간축산 I 지속 가능한 축산]

이 기사는 성공 축산으로 이끄는 경영 전문지 ‘월간축산’ 3월호 기사입니다.

전남 강진군 작천면에 있는 <동효농장>은 번식우 57마리를 포함해 180여 마리의 한우를 일관 사육하고 있다. 어렵게 혼자 힘으로 <동효농장>을 일군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이 일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수도권으로 유학을 보냈고 방학 때조차 농장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했다. 1998년 강진 지역 최초로 현대식 축사를 만들고 끊임없는 투자로 번듯한 농장으로 성장시킨 후에도 장성한 아들들에게 물려받으라고 권하지 않았다.
김민환 대표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대학을 졸업한 후 평범한 직장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2022년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시면서 인생이 180도 바뀌게 됐다.형과 오랜 논의 끝에 농장을 물려받기로 결심한 김 대표의 목표는 한 가지였다. <동효농장>을 ‘평생 직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소에 대해 알게 되면서 <동효농장>을 대한민국 상위 농장으로 만들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생겼다. 먼저 개량 속도를 높이기 위해 A급 정액을 선택했다. 하지만 정액을 통한 개량만으로는 속도가 나지 않자 강도태 방식으로 암소 개량을 병행했다.

일반적으로 암소 도태는 후대성적을 기준으로 하는데 이와 달리 김 대표는 초임 전의 후보우 중 다른 소들보다 체격이 좋지 못한 소를 과감하게 도태했다.
현재 <동효농장>에서 태어난 송아지의 유전능력은 모두 A급일 정도로 효과가 빠르게 나타났다. 출하 성적 1⁺등급 이상 출현율 100%는 물론 1⁺⁺등급 이상 출현율도 30%를 넘으면서 최근 1⁺⁺등급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등지방을 낮추는 데도 집중했다. 그동안 개량 없이 사양관리만 하다 보니 거세우 출하 시 C등급 출현율이 높았던 것을 감안한 것이다.
김 대표는 농장을 이어받은 지 4년 차에 불과하지만 현재 번식우 관리에 있어서는 국내 상위 5% 이내라고 자부한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분만 간격으로 평균 분만 간격이 337일에 불과하다. 이는 한우의 평균 분만 간격이 384.4일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김 대표는 우선 초종부를 14~15개월령에 하고 있다. 성성숙도를 충분히 높인 후 초종부를 하면 경산우가 낳은 송아지 못지않은 큰 송아지를 출산할 수 있다. 여기에는 승가 탐지를 감지해 발정을 체크하는 장비가 큰 도움이 됐다. <동효농장>에 설치된 장비는 인프로의 ‘우리 농장 설루션’ 제품으로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기반으로 소의 승가를 탐지한다.
발정은 육안으로만 관찰할 경우 수정 적기를 놓치기 쉽고 한 번 발정을 놓치면 21일 후에나 재발정이 오기 때문에 분만 간격이 늘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 농장 설루션’은 승가 탐지 후 발정 여부를 25분 만에 감지해 축주에게 전달한다.
“다른 농장에 비해 한 달 이상 여유가 있어 4개월간 어미 소 곁에서 충분히 포유합니다. 그동안 자궁도 회복되고 송아지도 스트레스 없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죠.”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사료비 절감을 위해 조사료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양질의 건초를 급여하면 가장 좋겠지만 고품질의 국내산 조사료를 통해서도 충분히 사양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효농장>이 보유하고 있는 조사료포는 7㏊로 이곳에서는 육성우용 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를, 일부 농지에서는 비육우용 볏짚을 생산하고 있다. 번식우를 위해서는 귀리를 이용하는데 농가에서 수확한 후의 귀리짚을 받아와 사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산 조사료를 이용하는 대신 품질을 꼼꼼히 따진다. 가장 좋은 품질이 생산되는 시기의 조사료를 한번에 구입, 1년치를 확보해 사료비도 절감한다.
수익만큼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바로 ‘워라밸’이었다. 우선 번아웃이 오지 않도록 업무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사료 급여는 하루에 한 번 주는 방식을 택했다. 오전 2시간 이내에 밥 주는 일을 마무리하고 오후 시간대에는 여유롭게 축사 환경 관리와 송아지 관리 등에 할애한다.

청소는 틈나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오후에 집중적으로 우사 바닥과 사료조·물통 등을 청소한다. 물통 청소와 사료조 청소는 매일 하고 바닥의 경우 질어지기 전에 모두 제거한 후 왕겨와 톱밥을 충분히 깔아준다. 그 결과 겨울철 눈이 내리고 햇볕이 들지 않는 날이 지속돼도 바닥이 고슬고슬하게 유지되면서 민원은커녕 마을의 ‘복덩이’ 대접을 받고 있다.
<동효농장>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깨끗한 축산농장’ 인증을 받기도 했다.
글 김수민 I 사진 이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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