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9개월 만에 시총 ‘100조원’ 복귀

권오은 기자 2024. 10. 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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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이 9개월여 만에 100조원 선을 넘어섰다.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은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3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종가 기준 연초 가격(42만9500원)을 웃돈 것도 이날이 처음이다.

네이버페이와 NH투자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투자자의 평균 매입가 중간값은 45만1000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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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이 9개월여 만에 100조원 선을 넘어섰다. 연중 수익률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은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3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주가가 3.93%(1만6500원) 올랐다. 시가총액은 102조1410억원으로 지난 1월 2일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종가 기준 연초 가격(42만9500원)을 웃돈 것도 이날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연중 수익률은 1.6%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 첫 비전공유회에서 비전 및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조(兆) 단위 공급 계약을 따낸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와 총 50.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이차전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부터 2038년까지 총 11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수조원 대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2025년 이차전지 가격을 킬로와트시(kWh)당 99달러로 예상했다. 1기가와트시는 100만킬로와트시다. 이를 토대로 단순히 계산하면 이번 계약 물량은 50억달러어치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 1300원 기준 6조5000억원 규모다.

실적도 선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6조8778억원, 영업이익이 448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38.7%, 16.4% 줄었으나 증권사 예상치(영업이익 4200억원)를 웃돌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2028년까지 매출을 2배 이상으로 확대하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10% 중반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 속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 왔다. 지난 8월 장 중 31만1000원까지 밀리며 상장 이래 역대 최저가를 찍었다. 당시 시가총액도 75조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나타나면서 주가도 반등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연중 수익률이 상승 전환했지만, 여전히 손실 투자자 비중이 더 큰 상황이기도 하다. 네이버페이와 NH투자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투자자의 평균 매입가 중간값은 45만1000원 수준이다. 이날 종가보다 주가가 5%가량 더 올라야 손실 투자자보다 수익 투자자가 더 많아진다.

문제는 이차전지 산업 업황을 낙관하기 이르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주요 완성차 기업은 전기차 판매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왔다. 특히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꺼내 들면서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점도 고민거리다.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선 그만큼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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