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과할 정도의 ‘어닝쇼크’에도 주가 6만원선 방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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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8일 주가가 1% 넘게 떨어졌으나 간신히 6만원대는 지켜냈다.
상당수 투자자가 7만원대 이상에서 매수한 터라 향후 주가 움직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에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700원(1.15%) 떨어진 6만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그럼에도 6만원 선을 지킨 배경에는 최근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 돼 있었다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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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8일 주가가 1% 넘게 떨어졌으나 간신히 6만원대는 지켜냈다. 상당수 투자자가 7만원대 이상에서 매수한 터라 향후 주가 움직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날 삼성전자는 개장 전 연결기준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천억원의 3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에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700원(1.15%) 떨어진 6만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6만원으로 개장해 장 초반 한때 5만9900원을 찍었지만 이후 낙폭을 줄이며 ‘6만 전자’ 지지선을 지켜낸 것이다.
주가 방어에는 개인 투자자의 역할이 컸다. 연일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이 이날도 2470억원을 팔아치우고, 기관도 87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3280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지난달 2일 1337억원을 사들인 뒤 이날까지 21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 총액은 9조9450억원에 이른다. 반면, 개인은 지난 8월22일부터 단 하루(9월26일)를 빼고 28일 동안 순매수했다. 해당 기간 누적 순매수 규모는 9조4850억원이다. 이날 네이버 종목토론실에는 “선방했다”, “개인들 삼성전자 짝사랑”, “6만 전자 지킨다고 고생이 많으십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날 삼성전자 실적은 최근 목표치를 하향 조정한 증권가 전망치 평균(영업이익 10조7717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그럼에도 6만원 선을 지킨 배경에는 최근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 돼 있었다는 분석이 많다.
신중호 엘에스(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온라인상에서 (영업이익) 8조원도 밑돌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실제로는 9조1천억원이 나왔다. 전망치 평균보다는 미달이지만 실제 투자자들의 우려보다는 선방한 셈”이라며 “7월 중순 이후로 이미 30%가량 폭락한 상황이라 이런 우려가 주가에 먼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주가가 이미 상당히 부진하게 움직였기에 하방 경직성까지 갖는 수준까지 간 것 같다”며 “중요한 것은 앞으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에서 어떻게 진보한 모습을 보이느냐가 도전과제”라고 말했다.
앞으로 주가 흐름은 조금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범용 메모리 반도체 업황 자체에 대한 피크 아웃(정점에 이르렀다 하락세로 접어드는 시기)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추가 주가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중호 센터장도 “환율이 오르는 점을 고려하면 4분기 영업이익은 10조원은 웃돌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 업종이자 시총 2위인 에스케이(SK)하이닉스는 3.73% 하락해 17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한미반도체도 3.07% 떨어졌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0.61% 떨어진 2594.36을, 코스닥 지수는 0.35% 하락한 778.24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것은 전날 뉴욕 증시가 하락한 탓도 있다. 미국의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11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국채 금리는 올랐고 상대적으로 주가는 빠졌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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