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 향토사학자가 소개하는 보석같은 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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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는 풍성한 고장이다.
금정산과 낙동강, 평야와 포구를 낀 이 지역은 선사·역사·인문·문화·자연·생태·공동체 활동 등 다채로운 분야에 걸쳐 '자원'이 풍부하다.
북구문화관광해설사이자 낙동문화원 향토사 연구위원인 김정곤(사진) 씨는 부산 북구의 자연과 인문에 관한 성실하고 해박한 해설로 지역사회에서 인정받는다.
'마을·자연·역사와 느긋이 걷는 부산 북구 스물다섯 길'을 담은 정성스럽고 간명하고 명쾌한 북구 인문·자연 안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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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인문 깃든 25개 길
부산 북구는 풍성한 고장이다. 금정산과 낙동강, 평야와 포구를 낀 이 지역은 선사·역사·인문·문화·자연·생태·공동체 활동 등 다채로운 분야에 걸쳐 ‘자원’이 풍부하다. 지역사회 차원의 공동체 활동 또한 활발하다 보니 여러 분야에서 내공 탄탄한 시민 활동가도 활발하게 활동한다. 북구문화관광해설사이자 낙동문화원 향토사 연구위원인 김정곤(사진) 씨는 부산 북구의 자연과 인문에 관한 성실하고 해박한 해설로 지역사회에서 인정받는다.
김정곤 씨가 책 ‘소요북구’를 펴냈다. ‘마을·자연·역사와 느긋이 걷는 부산 북구 스물다섯 길’을 담은 정성스럽고 간명하고 명쾌한 북구 인문·자연 안내서이다. 30년 넘게 교직 생활을 하다가 2015년 정년퇴임한 뒤 북구의 문화와 생태를 해설하고 안내하며 기록하던 김정곤 씨를 취재 차 몇 번 만난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북구에 대한 애정, 문장을 간명하게 쓰면서도 멋스럽게 표현하는 능력, 부지런히 다니고 공부하는 태도를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소요북구’에는 눈길이 한 번 더 간다.
“이처럼 걷고 싶은 길을 바람 따라 이야기 따라 편안하게 걷는다면 ‘소요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소요는 단순히 길을 걷는 것 이상을 의미하기도 한다. 길을 통해서 직접 체험하고 느끼고 나아가 내적 변화까지 일으키는 것을 포함한다.” (머리말에서)
이 책은 북구에 오랜 세월 살며 구석구석 북구를 사랑하는 저자와 함께 걷는 느낌을 준다. “(화명생태공원) 메타세쿼이아 산책길은 명품길이다. 생태공원 조성 당시 옮겨 심었던 묘목들이 이제는 아름드리 큰 나무로 자라 꽃이 피고 열매도 맺고 길 위에 그늘을 드리운다.”(44쪽) “산길은 금곡주공 3단지 위쪽으로 벋어간다. 전망대를 지난 산길은 다른 얼굴이 된다. 아기자기한 관목 대신 키 큰 나무들이 주를 이루고 발밑에는 부드러운 흙 대신 크고 작은 돌이 밟힌다.…주위는 조도가 많이 떨어져 한낮인데도 어둠이 섞인다.”(60쪽)
이렇듯 차분하고 잔잔한 호흡을 지닌 글이 편안한 느낌을 주는데 동시에 북구 곳곳에 관한 정보는 또 옹골지게 담아, 시민·주민이 직접 쓰는 내 고장 이야기가 갖는 힘과 가치를 느낀다. 김정곤 저자와 함께 북구를 소요해보자. 금곡의 느티나무 가로수길, 금곡강변 산책길, 가람낙조길, 화명의 대천천 거님길, 양버즘나무 가로수길, 회화나무 가로수길, 구포의 시랑 누리길, 무장애숲길, 덕천의 화명생태공원 수변길, 의성산 둘레길, 만덕의 튤립나무 가로수길, 은행나무 가로수길, 문장사와 장사바위…. 북구는 풍성한 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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