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 최후진술에 “궤변”, “거짓말 난무”, “파면 자초”
대통령다움 없는 새빨간 거짓”
野, 27일 본회의서 與 반대 속
명태균 특검법 강행 처리 방침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12·3 비상계엄 선포가 정당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자 더불어민주당은 26일 “마지막까지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절차가 이제 선고만을 남겨둔 가운데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대선 잠룡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명태균 특검법’도 2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강행 처리할 방침이어서 여야 갈등은 커질 일만 남았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회에서 주재한 당 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전날 최후진술을 겨눠 “해괴한 소리”라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은 계엄 당일 국회 출입을 통제하지 않았는데도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 대표 등 현역 의원들이 인적이 드문 곳에서 담을 넘어 국회 경내로 들어갔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사람(경찰)이 있으면 못 넘으니까 사람 없는 곳에서 피해서 넘은 것 아닌가”라고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석열의 배후에 김건희가 있다”며 “명태균 특검은 12·3 내란의 전모를 밝힐 마지막 퍼즐”이라고 화력을 보탰다. 박 원내대표는 “명태균 게이트는 12·3 비상계엄의 트리거(방아쇠)였고,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은 김건희의 여론조작 부정선거 공천개입 국정농단 의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2월2일 명태균이 ‘황금폰’을 공개하겠다고 하자 다음 날인 3일 윤석열은 계엄을 선포했다”며 “명태균의 황금폰은 김건희와 윤석열의 아킬레스건이었다”고 했다.
이 외에도 지도부에선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을 두고 “탄핵 사유 자백”(김민석 최고위원), “처음부터 끝까지 대통령다움이나 진실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을 수 없는 새빨간 거짓말 난무”(전현희 최고위원), “옛말에 ‘사람부터 돼라’고 한 말이 딱 와 닿는다”(송순호 최고위원) 등 비판이 쏟아졌다.
윤 대통령이 임기 단축 개헌 의지를 내비친 점을 두고 개별 의원들의 비판도 쏟아졌다. 정성호 의원은 통화에서 “탄핵심판 과정에서 모든 책임을 부하들에게 떠넘기고 법적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려 해놓고서는 이제 와서 그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라며 “탄핵을 면하려는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했다. 정 의원은 “개헌을 하려면 다수당인 야당의 동의가 필요하다. 야당과 협의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야당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더니 이제 와서 어떻게 개헌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윤석열 탄핵 의원연대’ 공동대표인 박수현 의원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비상계엄을 선포한 행위에 대한 징계 절차인 탄핵심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이야기”라며 “파면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했다. 허영 의원은 “윤 대통령이 본인의 운명을 스스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염태영 의원은 “파면을 자초한 최후진술”이라며 “윤석열 파면을 더 고민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이어 27일 본회의에서 명태균씨의 불법 공천개입 의혹 수사를 위한 특검법을 처리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사실상 여당 의원 전원을 수사 대상으로 삼는 악법”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야당은 물러서지 않을 기세다. 민주당 관계자는 “명태균 특검법 처리 시점은 오세훈·홍준표 시장을 동시에 압박할 수 있는 지금이 적기일 것”이라고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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