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시즌처럼 은퇴 시즌에도 정규리그-챔프전 MVP 싹쓸이? ‘배구 여제’ 김연경다운 완벽한 ‘수미쌍관 엔딩’이 펼쳐진다

뚜껑을 연 김연경의 재능과 기량은 드래프트 제도 자체를 바꿔버린 게 수긍이 갈 정도로,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였다. 데뷔 시즌부터 V리그 코트를 초토화시키며 득점 1위(756점), 공격종합 1위(39.65%)에 오르며 흥국생명을 정규리그 1위 및 챔프전결정전 우승까지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신인왕은 당연히 김연경의 몫이었다. 여기에 정규리그 MVP와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상이란 상은 모두 싹쓸이했다.

V리그를 넘어 일본, 튀르키예, 중국에서도 최정상급의 활약을 보여주며 세계배구를 호령했던 김연경은 2024~2025시즌을 끝으로 화려하고도 파란만장했던 현역 생활을 끝낸다. 그리고 그 엔딩은 완벽한 ‘수미쌍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규리그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끈 김연경은 생애 일곱 번째 정규리그 MVP 수상이 확실시된다. 여기에 챔피언결정전 MVP도 눈앞이다.

지난달 31일 열린 1차전에서 16점, 공격 성공률 60.87%를 기록하며 세트 스코어 3-0 셧아웃 승리를 이끌었던 김연경은 지난 2일 열린 2차전에서는 더욱 극적인 활약으로 ‘리버스 스윕’을 이끌었다.
1,2세트만 해도 정관장의 우세한 분위기로 경기가 진행됐다. 정관장의 장점인 메가(인도네시아)-부키리치(세르비아) ‘쌍포’ 화력이 불을 뿜었고, 1세트 24-23에서 고희진 감독이 세트 승리를 가져오는 비디오판독(오버넷) 신청 등 행운도 정관장에 따르는 모양새였다. 김연경은 2세트까지 단 4점에 그치며 팀 패배를 그저 바라보는 듯 했다.

3세트 8점으로 공격감의 예열을 마친 김연경은 이날 승부를 가른 5세트 들어 불을 뿜었다. 7-6 박빙 상황에서 강력한 파이프(중앙 후위공격)를 성공시킨 김연경은 11점, 12점, 13점째 공격을 연거푸 성공시켰다. 블로킹 3명이 붙어도 이를 무력화시켰다. 김연경 특유의 노련함과 상황판단 능력, 여전히 뛰어난 타점이 고스란히 반영된 득점이었다. 5세트에서 혼자 6점을 올린 김연경의 활약을 앞세워 흥국생명은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리버스 스윕 승리를 달성했다.

‘적장’인 정관장 고희진 감독마저 “5세트 김연경은 제가 3년 동안 상대한 것 가운데 가장 좋은 타점과 각도가 나오더라. 그걸 우리 정호영과 메가에게 잡으라고 할 수 없었다. 그 부분에서 차이가 났다”고 치켜세울 만큼 완벽한 경기력이었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역시 “오늘 경기는 김연경이 없었다면 이기기 어려웠다. 은퇴를 앞뒀지만, 본인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보여줬다. 책임감을 짊어지고 뛰었다”고 극찬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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