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무해하지 않은 '바다거품'
거센 폭풍우로 생겨나...

지난 주말 가을 태풍 '바벳'이 영국을 덮쳤습니다. 바벳의 영향으로 영국에서는 땅이 위아래로 들뜨는 등의 기이한 현상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2023년 10월 2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는 숲속의 산책길을 걷던 데이비드 말론이라는 남성이 제보한 신기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는 반려견이 바닥의 풀 냄새를 맡으려는 순간 갑자기 발 밑의 땅이 부풀어 오르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견주는 숲이 숨 쉬는 듯한 모습을 '숲이 바다처럼 움직였다'고 표현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폭우를 동반한 태풍으로 땅이 무른 상태에서 강풍이 불자 나무 뿌리가 있는 지면이 들썩이며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마을은 엄청난 양의 거품으로 뒤덮였습니다. 마을의 도로는 물론 산책나온 강아지들이 거품에 파묻혀 보이지 않을 만큼 부풀어올랐습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러한 기현상에 충격을 금치 못하며 '거품'의 정체를 궁금해하기도 했는데요.
영국 전역의 해안 지역에서 발견된 거품은 스코틀랜드 존스헤이븐, 애버딘에서도 해안가 등 여러 장소에서 목격됐습니다. 영국 해안 마을의 주민들은 폭풍 바벳이 상륙해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오면서 하얗고 끈적끈적한 물질이 가득 밀려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얗고 끈적거리는 거품의 정체

해변 마을을 뒤덮은 엄청난 양의 거품의 정체는 '바다 거품'입니다.
바다 거품은 주로 심한 폭풍우가 몰아칠 때 형성되는데요. 바닷물에는 세제 등 기타 오염물질과 단백질, 지방, 썩은 조류 등 부패하는 유기물 입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유기물 입자가 바닷물과 섞이면 콧물과 같이 점성이 높아지는데요.
태풍이나 강한 바람으로 인해 높은 파도가 치면 유기물 틈으로 공기가 들어가게 됩니다. 이 공기가 높은 점성으로 인해 빠져나가지 못하며 거품의 형상을 띄는 것이라고 합니다.
바다 거품의 주 성분은 부패한 해조류의 유기물이 분해되면서 나오는 단백질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인체에 해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시간이 지나면 해양 생태 순환 흐름에 따라 자연적으로 소멸된다고 합니다.

다만 그 안에 미세 플라스틱이나 유해조류가 섞여 있을 경우 인간의 건강 및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기한 풍경에 쉽게 바다 거품 속으로 발을 들이는 행동은 삼가야합니다.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도 발견된 바다 거품
지구온난화로 발생 잦아

2022년 11월 1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세인트 어거스틴의 해안과 인근 거리는 태풍 '니콜'이 지나며 하룻밤 사이에 거대한 바다 거품으로 뒤덮이기도 했습니다.
SNS에 공유된 영상에는 흰 거품이 거리를 가득 메운 채로 바람에 출렁이는 모습이 담겼는데요. 거품은 성인 남성의 허리 높이까지 쌓여 마치 함박눈이 쏟아져 쌓인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바다 거품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이, 자주 목격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일으키는 강풍과 폭우가 바닷속에서 유기물질을 더 많이 생성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바다 거품으로 마을이 뒤덮인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연의 신비함이다', '더러워보이는데 무해하다니 의외네', '예전엔 안전했어도 요즘은 안들어가는 게 좋을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영국 강타한 태풍 '바벳'
역대급 피해, 계속되는 폭우로 영국 초토화

태풍 바벳은 2023년 10월 19일(현지시간) 목요일에 상륙한 이후 영국 전역에 큰 피해를 입히고 지나갔습니다.
태풍에 폭우가 동반되어 영국 여러 지역에는 심각한 수준의 홍수가 발생했는데요. 영국 환경청에 따르면 수백명의 사람들이 당장 거주할 수 있는 집을 잃었으며 영국 내 약 1,250채의 주택이 침수됐습니다.
보수 공사에 돌입하기도 전에 계속된 폭우가 내려 더 큰 피해를 입었는데요. 북아일랜드 전체에 노란색 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앵거스 브레친에서는 강이 범람하며 강둑을 터뜨려 수십 채의 집이 물에 잠겼습니다.

도로가 폐쇄된 것은 물론 지하철, 철도까지 운영이 중단됐는데요. 영국 내륙 레스터 북쪽에서 노섬벌랜드까지 이어지는 구간에는 철도 경고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62세의 한 남성은 "나는 스톤헤이븐에 36년 넘게 머물렀지만 이렇게 강한 파도를 본 적이 없다"며 "태풍이 지나간 다음날 아침 해변은 강풍과 잔해로 인해 정말 끔찍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까지 태풍 바벳으로 인해 최소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구조 및 복원 작업이 진행 중에 있어 정확한 피해 수치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아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가을, 유럽 여행을 떠날 것이라면 당분간 영국행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