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이 15년 만에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초기 화면이 인스타그램 피드 형태로 바뀌는 것입니다. 단순한 연락처 목록이 아닌, 친구들의 일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구조로 전환되면서 이용자 반응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카카오 측은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이번 개편 계획을 공식화했습니다. 기존 전화번호부 형식으로 나열되던 ‘친구 탭’이 피드 방식으로 바뀌며, 친구들이 올린 게시물 콘텐츠가 중심이 될 예정입니다. 사진이나 영상 등 일상 공유 중심의 서비스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카카오의 이 같은 시도는 단순한 편의성 변화가 아니라, 플랫폼 전략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최근 몇 년간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 외산 SNS 중심의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면서, 카카오톡의 체류 시간이 점차 줄고 있는 상황입니다. 카카오는 이를 반전시킬 돌파구로 ‘일상 공유 기능 강화’를 선택했습니다.

실제로 카카오톡의 월평균 이용 시간은 2021년 822분에서 지난해 731분으로 감소했습니다. 카카오는 친구 탭 개편을 통해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을 늘리고, 그 안에 광고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수익 개선도 함께 도모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카카오톡은 전화번호만 저장하면 자동으로 친구로 등록되는 구조여서, 업무용 연락처나 오래된 지인 등에게도 일상이 공유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인스타그램처럼 팔로우 기반이 아닌 만큼, 원치 않는 정보 노출에 대한 불편함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카카오는 2023년에도 유사한 시도를 한 바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과 유사한 ‘펑’을 출시했지만, 이용자 반응은 미미했습니다. 이번 개편 역시 ‘채팅 중심’으로 사용해온 기존 사용자들에게 얼마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메신저에서 굳이 콘텐츠까지 봐야 하느냐”, “원치 않는 사람의 게시물을 억지로 봐야 한다면 오히려 사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반응이 다수 올라오고 있습니다. 카카오 내부에서도 사용자 경험 저하에 대한 우려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카카오 측은 개편 이후에도 사용자 의견을 반영해 서비스를 조율해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구체적인 변경 내용은 다음 달 열리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if kakao)’에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디자인 개선이 아닌, 국민 메신저의 방향성이 달라지는 전환점으로 평가됩니다. 다만, 변화의 폭이 큰 만큼 이용자들의 반응과 적응 속도에 따라 성공 여부도 판가름날 것으로 보입니다.